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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특히 여자들의 사랑과 행복,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결핍을 다룬 40여편의 에로티시즘 단편들은 체호프의 예술 세계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체호프의 여자들'은 이상적이고 순결하며 고결한 품성을 지닌 '투르게네프의 처녀들'이나 이기적이고 열정적이며 탐욕적인 '도스토옙스키의 여자들'과는 달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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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몸을 파는 여자들, 욕망하는 여자들, 버림받은 여자들, 부정한 여자들이 등장한다. '바다에서'란 작품에서는 신혼부부를 위한 선실에서 신랑이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부에게 매춘을 강요하고, 그 모습을 벽에 뚫어놓은 구멍으로 몰래 지켜보는 선원들이 나온다. '마녀'의 주인공인 교회지기의 아내 라이사는 눈보라를 피해 집 안으로 들어온 젊은 우편배달부를 유혹하며 그와의 정사를 꿈꾼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서는 스무살 남짓 된 유부녀 안나가 휴양지에서 만난 마흔살 은행원 구로프와 밀회를 즐기면서 참사랑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내용이 그려진다. 그러나 체호프는 여자들의 욕망과 불륜을 도덕이나 윤리의 잣대로 재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따스한 시선이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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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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