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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없는 롯데, 전준우 강민호 더블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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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1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연장 10회초 전준우가 정우람의 볼을 몸에 맞고 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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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3회말 2사 2루 강민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스포츠조선DB
거포 이대호(오릭스)는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군림했었다. 2010년대 후반을 풍미했다. 롯데를 넘어 국내야구 최고의 슬러거가 됐다. 그랬던 이대호는 2011시즌을 끝으로 일본 오릭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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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년 전 이맘 때부터 확실한 4번 타자를 잃었다. 2012년엔 홍성흔으로 버텼다. 그런데 그 마저 지난해말 친정 두산으로 돌아갔다. 홍성흔 다음으로 4번 타순에 많이 섰던 선수가 포수 강민호다.

롯데는 8일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롯데 타선의 중심이 될 4번 타자로 눈에 확 들어오는 선수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3월 시범경기까지 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지금 있는 선수 중에서 최적임자를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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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롯데 감독은 더이상의 선수 영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롯데 타선을 책임질 4번 타자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넥센 사령탑 시절이었던 지난해 정규리그 MVP 박병호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박흥식 롯데 타격 코치(전 넥센 코치)와 함께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박병호의 거포 본능을 꽃피웠다. 김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자 쪽은 박흥식 코치의 도움을 받는다.

현재 롯데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방법이다. 하나는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왔던 전준우 강민호 중 한 명을 4번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김대우 같은 미래의 거포를 시간을 갖고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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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부담이 적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카드는 전준우 강민호의 '더블 캐스팅'이다.

박흥식 코치는 전준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전준우는 2011년 타율 3할 이상도 쳐봤다. 2010년엔 19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키 1m84, 체중 91㎏으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5푼3리, 7홈런, 38타점으로 부진했다. 수비 위치는 중견수로 타격하는데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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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2010년 23홈런, 2011년과 지난해 연속 19홈런을 쳤다. 지난해 팀내 최다 홈런었다. 하지만 그는 주전 포수라는 큰 역할까지 맡고 있다. 4번까지 맡을 경우 혼자 책임져야 할 짐이 너무 크다.

김시진 감독은 전준우와 강민호를 둘 다 살리는 걸 고민하고 있다.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쓸 때는 전준우를 4번에 배치한다. 그렇다고 강민호를 매 경기 선발 포수로 기용할 수도 없다. 체력 안배를 해주는 차원에서 1주일에 한두 경기는 주전 포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이다.

무명의 김대우를 깜짝 기용하는 모험의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03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투수로 롯데에 입단, 야수로 변신했다고 실패 다시 투수로 돌아갔다가 또 야수로 바꿨다. 키 1m89에 체중 94㎏으로 신체조건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 가도 꿀리지 않는다. 김 감독은 "투수 출신이라 손목 파워가 좋다. 분명히 장타력을 갖고 있다"면서 "기회만 많이 잡는다면 물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우를 시즌 초반 4번 타순에 박는 건 무리수다. 김 감독은 "모험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선수 한 명 키우기 어렵다"고 했다.

지금 다른 구단들은 4번 타자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삼성은 최형우, SK는 조인성, 넥센은 박병호, LG는 정성훈으로 사실상 정해졌다. 반면 두산은 윤석민 홍성흔 김동주, KIA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한화는 최진행 김태환 정현석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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