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는 3월 초에 열린다. 3월말이나 4월초에 시작되는 정규시즌보다 한달 가량 빠르고, 올해의 경우는 3월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보다도 빨리 열린다.
그만큼 선수들이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특히 투수들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용찬 차우찬 장원준 박희수 윤희상 등 WBC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투수들이 많다. 3월에 열리는 큰 대회에서 던진 경험이 없어 몸을 만드는 것도 생소할 수밖에 없다.
WBC에서 정규시즌 때처럼 전력피칭을 해야하니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다른 시즌때보다 한달 정도 먼저 몸을 만들어야하지 않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WBC 대표팀 양상문 투수코치는 "8∼10일 정도만 앞당기면 된다"고 했다. 왜일까.
지난 2009년에 이어 2회 연속 WBC 대표팀 투수코치를 맞게 된 양 코치는 각팀 투수코치들에게 WBC 대표팀에 뽑힌 투수들을 2월 12일 WBC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만들어야 할 몸상태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 또 각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들었다. "선수들이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몸이 일찍 풀리는 선수가 있고 늦게 풀리는 선수도 있다. 훈련 스타일도 다르다"면서 "그런 것은 각 팀의 코치들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런 것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대표팀에서 지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양 코치는 또 "각 팀 코치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투수들의 몸을 끌어올려달라고 얘기를 했다"면서 "정규시즌을 준비할 때보다 8∼10일 정도만 빨리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달이나 빨리 전력피칭을 해야하는데 훈련 스케줄을 열흘 정도만 앞당기면 되는 것은 전지훈련이 끝날 때쯤엔 많은 훈련이 돼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를 할 때 첫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이 보통 한계 투구수를 50개 정도로 하고 이후 투구수를 늘리기 때문에 선발투수의 등판 시기를 두번 정도 앞당겨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게 양 코치의 설명. 양 코치는 "2월 중순쯤 연습경기를 할 때 이미 투수들이 불펜 피칭도 100개 이상 하고 실전 피칭을 하고 있다"면서 "한달이나 빨리 훈련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평소보다 조금만 빨리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열흘정도 앞당기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투수들은 정말 예민하다. 작은 것에 자신의 투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양 코치는 "훈련 스케줄을 빠르게 하는게 어떤 선수에겐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어떤 선수에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부상방지다. "WBC 대표팀에 뽑힌 투수와 타자 모두 대표팀은 물론 각 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들이다. 이 대회 출전으로 부상을 해 정규시즌에서 제 활약을 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한 양 코치는 "몸은 빨리 만들어야 하지만 절대 무리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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