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리그도 '슈퍼선데이'하면 어떨까?

by
사진캡처=맨시티 홈페이지
Advertisement
13일(현지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단 2경기만이 펼쳐졌다.

Advertisement
통상적으로 주말에 경기를 치르는 EPL은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수를 적절히 분배한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팀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EPL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맨유와 리버풀의 '레즈 더비', 지난시즌 빅4였던 아스널과 맨시티의 경기가 이어졌다. 축구팬들이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매치업이다. 물론 영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연고팀의 경기다. 그러나 이들 역시 상위권팀들의 수준높은 대결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올시즌 EPL 패권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경기 전부터 이번 일요일 경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이어졌다. 언론은 매일같이 이 경기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경기 당일 팬들은 경기장과 펍으로 향했다. 누가 이길 것인지, 이 경기가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13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불렀다.

Advertisement
EPL에서는 한시즌에 2~3차례의 '슈퍼선데이'가 펼쳐진다. 빅6(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간의 맞대결은 1년에 60번 정도 열린다. 한시즌에 760번의 경기가 벌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10%도 되지 않는다. 흥행을 위해 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빅클럽간의 매치업을 고르게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EPL은 역발상을 했다. 오히려 빅클럽간의 대결을 같은날 하도록 일정을 짰다. 집중도를 위해 다른 경기는 배제했다.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축구에 큰 관심이 없던 팬들도 이날만큼은 리그 선두가 누군지 알게된다. 빅클럽들에서 뛰는 스타들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그들이 펼쳐온 역사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다. '슈퍼선데이'만큼은 축구가 최고인 날이다.

K-리그에도 적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같은날 서울-수원, 전북-울산의 두 경기만 펼쳐지는 K-리그판 '슈퍼선데이'를 보고 싶다. 빅클럽, 수많은 스타, 이에 얽혀 있는 역사까지, 당연히 언론의 주목도도 높아진다. 팬들도 이날만큼은 K-리그에 더 많이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날 명승부가 이어진다면 또 다른 슈퍼선데이를 기다리게 된다. 자연스레 K-리그의 저변도 넓어지게 된다. 이야깃거리는 많을 수록 좋다. 스포츠는 결국 스토리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하는 것은 그 경기를 둘러싼 이야기들이다. '슈퍼선데이'도 K-리그의 흥행을 도울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되지 않을까.


Advertisement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