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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와 이승준. 동시에 몰락하는듯 했다. 하지만 이승준은 변화를 택했다. 고탄력 덩크슛을 펑펑 쏟아내던 화려함의 대명사 이승준이 궂은 일에 나섰다. 강동희 감독의 지도 하에 포스트에서의 수비, 리바운드 등 기본적 역할에 땀을 쏟았다. 집중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공격은 한번에 끝나지 않는다. 골밑슛에 실패해도 재차 잡아 슛을 시도한다. 1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골밑에서 무려 3차례 점프를 하기도 했다. 아웃되는 공을 몸을 던져 살려내기도 한다. 과거 이승준답지 않은 모습. 어찌보면 17일 전자랜드전은 전화위복의 경기였다. 경기 초반 이승준은 슛 감각이 썩 좋지 않았다. 자유투를 어이 없게 놓쳤다. 마음이 살짝 위축됐다. 하지만 생각을 바꿨다. 로비와 박지현 최윤호 등 동료들의 슈팅이 좋았다. 자신까지 무리하게 나설 필요가 없었다. 감이 썩 좋지 못한 슈팅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치중하자는 자세로 임했다. "다른 선수들 슛 감각 좋았어요. 저는 처음에 자유투가 안들어가니까 다른 선수의 찬스를 만들어주자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그게 바로 이타적 플레이. 경기를 마치고 나니 결과가 좋았다. 팀도 이긴데다 이승준은 올시즌 5번째 더블-더블(14득점-10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2일 삼성전 이후 약 두달만이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던 이승준은 자신의 기록조차 몰랐다. 취재진이 '더블더블을 했는데…'를 전제로 묻자 통역에게 "내가 더블-더블을 했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궂은 일에 몰입한 결과. 팀에나 자신에게나 좋은 결과로 남았다. 향후 이승준이 해야할 역할을 압축해 보여줬던 경기. 강동희 감독도 흡족해 했다. "이승준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팀에 녹아들고 있다. 지금처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다만 기복 없는 꾸준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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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에게 동부 색깔이 덧씌워질수록 팀은 강해지고 있다. 이승준도 외화내빈의 혹독한 평가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이승준의 진화가 어디까지일지, 동부 반전의 지속성과 6강행에 맞물려 있는 주요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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