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특정선수를 언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신생팀 NC 사령탑을 맡은 뒤론 더욱 그렇다. 지난해 11월 기존 구단으로부터 20인 외 보호선수 1명씩 8명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군에서 즉시 뛸 만한 전력을 상당수 얻었음에도 말을 아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김 감독은 '무한경쟁'을 언급했다. FA(자유계약선수)와 특별지명을 통해 1군 선수들을 보강했지만, 아직 정해진 자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했다.
이는 전지훈련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타구단에서 온 이적생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선수단에 '경쟁심'을 주입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새 얼굴을 발굴했다. 될성부른 떡잎은 직접 챙기고, 기회를 줬다.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배려'다. 지난주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단체훈련 때 만난 김 감독은 "너무 몇몇 선수들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2011년 10월 전남 강진에서 처음 소집돼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 온 선수단의 공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창단 때부터 함께 한 기존 선수들에 대한 애틋함이 있었다.
그는 "기존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1군에서 곧장 뛸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자꾸 특정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수들의 경우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한 기용권한을 가진 이가 감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뷰에서 칭찬 혹은 질책을 하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 혹자는 '야구나 잘 하지, 그런 것까지 신경쓰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직장상사 눈치를 보는 직장인의 애환과 다를 게 없다.
김 감독은 훈련 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편안하게 대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에 맞춘 지도법이다.
그래서일까. NC로 온 이적생들은 하나같이 "어린 선수들만 있어 분위기가 걱정됐는데 너무나 열정적인데다 화기애애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김 감독의 따뜻한 카리스마가 만든 NC, 1군 진입 첫 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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