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퀸즈파크레인저스)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로익 레미(마르세유) 영입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6일 FA컵 64강전 직후 직접 프랑스까지 날아가 빈센트 라브루네 마르세유 회장을 만났다. 발품을 판 결과는 성공이었다. 17일(한국시각) 레미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2006~2007시즌 리옹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레미는 랑스와 니스를 거쳐 2010~2011시즌 마르세유로 둥지를 옮겼다. 레미는 3시즌 동안 95경기에 출전, 39골을 터뜨리며 높은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레미는 2009년부터 프랑스 국가대표에 발탁돼 1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QPR의 공격 자원들이 긴장해야 할 시간이다. 레미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일단 레미의 역할은 최전방 공격에 초점이 맞춰질 듯하다. QPR은 정규리그 22경기에서 17골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20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중 애스턴 빌라와 함께 최저 득점이다. 기존 스트라이커 자원인 보비 자모라와 앤디 존슨은 부상 중이다. 지브릴 시세도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
국내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박지성과의 포지션 충돌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레드냅 감독이 레미를 '3'의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에 세울 경우 충돌 가능성이 커진다. 좌우 측면에는 아델 타랍(데이비드 호일렛)과 제이미 막키(숀 라이트-필립스) 등 스피드가 빠른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드는 박지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맡은 포지션이다. 논란이 일었다. 공격적인 임무가 부여된 포지션에서 너무 수비에 치중했다는 것이었다. 박지성은 공수의 이음새 역할과 상대 공격 차단에 주력했었다.
박지성과 레미는 모두 QPR의 강등 탈출을 이끌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레미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것이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었을 때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레미가 박지성의 떨어진 공격력을 향상시켜줄 조력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박지성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포지션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동안 맡아온 공격적인 포지션을 떠나 스테판 음비아와 함께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격력이 좋은 팀을 만나면 훨씬 활동량이 많아지고 거친 몸싸움이 많아질 수 있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공격 가담의 선을 확실하게 지킬 수 있어 공격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박지성이 공격력 저하의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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