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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으로 바뀐 송대남의 인생, 그리고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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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남(34)의 인생은 2012년 런던올림픽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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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이전까지는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15위에 불과했다. 같은 체급의 경쟁자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고 부상으로 한 때 매트를 떠났었다. 다시 도복을 입은 그는 유도 나이로 환갑을 훌쩍 넘긴 33세에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올림픽 무대는 환희였다. 금메달로 현역 선수 생활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이후 그는 다시 태릉선수촌으로 향했다. 선수가 아닌 대표팀 코치로 시작한 선수촌 생활이었다.

2013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송대남 코치. 태릉=전영지 기자
런던올림픽이 바꿔 놓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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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송대남은 남자 유도대표팀 코치다. 지난 16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13년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에 송 코치는 사회자로 나섰다. 개시식에 앞서 송 코치는 대한 유도회 관계자에게 "내가 왜 사회를 보죠?"라고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누가 금메달 따래?"

런던올림픽 이후 달라진 위상이다. 그의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은퇴와 동시에 대표팀 코치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태릉선수촌 밖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다. 송 코치는 "요즘 백화점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어디를 가도 사은품을 챙겨주고 식당에 가도 밥값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올림픽 이후 달라진 삶이 스스로 신기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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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와의 인연

바뀐건 위상 뿐만이 아니다. 살이 쪽 빠졌다. 이유가 있다. 송 코치는 선수 시절 체중과의 전쟁을 벌였다. 2010년 말 부상으로 체중이 늘어 올림픽 출전을 위해 81㎏급에서 90㎏급으로 체급을 올렸다.체중 증가가 필요했고 그는 먹고 또 먹었다. 자다가 일어나서 먹고, 훈련으로 진이 빠진 상태에서도 평소 싫어하던 햄버거를 입에 물었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스테이크 10장을 꾸역꾸역 먹어야 했다. 몸무게가 90㎏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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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살기 위해 먹을 필요가 없다. 송 코치는 "5㎏이 빠져서 지금은 85㎏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겹도록 먹었던 스테이크를 계속 먹고 있는지 궁금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스테이크를 그냥 많이 먹은 정도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 당시에는 하루 다섯끼 먹고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요즘에는 세끼만 먹고 스테이크를 먹으니 예전 체중으로 돌아왔다."

송 코치와 스테이크는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나 보다. 스테이크로 유명세를 타더니 광고까지 찍을 뻔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광고 제의가 오기도 했다. 어떻게 하다가 얘기가 쏙 들어갔는데 이후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코치 송대남

지난해 9월 남자 유도 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그는 주로 81㎏이상의 중량급 선수들을 지도한다. 지난해 12월에 치른 도쿄 그랜드슬램과 코리아월드컵 국제유도까지 코치로 2개 대회를 치렀다. 오는 2월 프랑스 헝가리 독일에서 열릴 대회 겸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2013년 시즌에 돌입한다. 3주간 전지훈련을 가다보니 준비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도자의 삶은 선수때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는 "선수때는 나 혼자만 신경쓰면 됐는데 지도자를 하다 보니 모든 것을 다 관리해야 한다. 업무도 봐야 한다. 최민호 코치가 후배라 몸쓰는 업무를 하고 내가 머리를 쓰는 일을 한다"고 했다.

삶의 패턴이 바뀌었다. 적응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자신이 지도한 제자들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을 보는 재미가 피로도 싹 잊게 한단다. 그는 "일본 그랜드슬램 남자 90㎏급 결승에서 이규원이 일본 선수를 상대했는데 내가 자주 대결했던 선수였다. 규원이에게 그 선수의 기술과 장단점을 바로 얘기해줬더니 한판승을 거뒀다. 주문한게 딱 맞아 떨어지면 정말 희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요즘 '코치 송대남'이 살아가고 있는 인생이다.
태릉=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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