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구단으로 된 것 잘됐죠. 우리와 라이벌을 형성하면 더 팬들이 많이 올 것 아니겠습니까."
SK 이만수 감독이 10구단 KT에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KT가 10구단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SK와 라이벌이 되는 구도가 형성됐다. 잠실의 두산-LG, 영호남의 롯데-KIA 등 전통의 라이벌 관계는 9,10구단 창단으로 영남의 롯데-NC, 수도권 SK-KT로 더욱 확장됐다.
SK-인천과 통신, 지역 라이벌이 되는 KT-수원은 SK로서는 껄끄러울 수도 있는 존재. 그래서 SK가 KT를 반대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감독은 "KT와 부영 어느 쪽이 되든 상관없었다. 10구단 창단 자체가 반가운일"이라면서 "KT로 선정돼 우리와 라이벌을 이룰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라이벌이 있어야 팬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어서 흥행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야구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이 KT를 반기는 이유다.
SK 감독의 자리에서보면 KT는 부담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라이벌의 존재는 그 자체로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라이벌전에서 질 때의 충격은 다른 팀과 비교해 크다. 2015년에 1군에 진입하는 KT는 라이벌인 SK를 잡으려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고 SK 역시 그래야한다. 스트레스가 더 커질 것이 뻔한데도 이 감독은 박수를 쳤다. "라이벌이 있어야 팬들이 더 많아지고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게 이유다. 한 팀의 감독으로의 마음보다는 야구발전을 원하는 야구인의 마음이 더 크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라이벌전의 열기를 직접 체험하면서 라이벌의 순기능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시카고 컵스와 라이벌 관계를 이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생활을 했다. 라이벌전이 열릴 때의 열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뜨겁다고. "보통 때는 집에서 야구장까지 1시간이면 충분한데 컵스와 경기를 할 때는 정체가 심해 2시간 정도 걸렸다"는 이 감독은 "컵스와의 라이벌전이 워낙 큰 경기이기 때문인지 월드시리즈에서도 별로 크게 긴장되거나 하지 않더라"고 했다.
라이벌이 될 구단의 감독도 환영하는 KT. 라이벌이라는 호칭이 걸맞은 팀을 만들어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줄 일만이 남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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