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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아들 할래?" 신치용 감독 한마디에 깨어난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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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2012-13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화재 레가 대한항공 진영을 향해 서브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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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아들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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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8)의 이 한 마디가 외국인선수 레오(23·쿠바)를 다시 깨웠다.

레오는 올시즌 초반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기록이 말해준다. 1~3라운드까지 꾸준하게 130득점 이상씩 해줬다. 최고 득점은 1라운드 5경기에서 세운 173득점이다. 서브 성공률(0.250개→0.579개→0.688개)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라이트 공격수임에도 리시브와 디그 능력이 출중하다. 약한 팀도 없다. 나머지 5개 팀을 상대로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4경기에선 62.16%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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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 공격 성공률은 계속 떨어졌다. 70%에 육박하는 공격을 홀로 책임지다보니 체력이 문제가 됐다. 집중력도 저하돼 고무줄같은 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점이 떨어져 스파이크가 블로킹에 걸리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함께 떨어진 모습이었다.

삼성화재가 후반기에도 단독선두를 질주하기 위해선 레오의 자신감 회복이 절실했다. '여우' 신 감독은 레오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심리술을 활용했다. 신 감독은 새해 첫 날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는데 맹활약한 레오에게 대뜸 "내 양아들 할래?"라고 물었다. 즉 '떨어지는 공격 성공률을 신경 쓸 필요없다. 잘하고 있다. 의기소침해 하지마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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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의 한 마디에 답답했던 레오의 마음이 뻥 뚫렸다. 레오는 신 감독이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 이후 실시한 4일 간의 혹독한 훈련을 군소리없이 버텨냈다. 무엇보다 레오는 에이전트에게 다음시즌도 삼성화재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가족들이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감독의 믿음을 재확인했다는 것이 레오에겐 큰 위안이 됐다. 외국인선수가 먼저 다음시즌 거취를 밝히는 것은 의외였다. 신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지켜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레오가 긴장해야 하는 또 다른 변수도 생겼다. 가빈의 복귀설이다. 한국 무대에서 3시즌을 뛴 가빈은 지난시즌을 끝난 뒤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러시아 이스크라 오딘소보로 이적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아 가빈은 한국을 떠난 걸 후회했다. 추운 날씨와 임금 체불 때문이다. 가빈이 삼성화재로 돌아오고 싶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레오는 무덤덤했다. "가빈의 사정은 안 됐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다. 나는 내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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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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