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K씨 부부. 이 부부의 가스 중독 원인은 얼마 전 이사한 전원주택에 설치한 벽난로였다. 벽난로에서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연통을 타고 배출되지 않고 실내에 고여 중독이 일어난 것이다.이 부부는 즉각적인 산소 치료로 심장 및 폐 기능은 회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현재 심각한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강추위로 재래난방 이용자들 가운데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급증했다는 보도와 함께 가스 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한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난방기기 관리 등을 통한 가스 중독 대비가 절실하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수도권인 판교, 분당 지역에서도 최근 3주 동안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가 3명이나 발생했으며, 이들 모두 심각한 뇌손상과 함께 합병증이 진행되었다.
수도권 지역 일산화탄소 중독자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전원주택에 설치한 벽난로 및 보일러 관리 소홀이 지적되고 있다. 즉 환자의 대부분이 전원주택 거주자로, 구름이 끼고 습기가 찬 날 벽난로나 보일러에서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연통을 타고 배출되지 않고 역류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흔히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메슥거림(구역) 등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기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전원주택 등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벽난로는 중독 사고의 빈번한 원인이 되므로 평소 벽난로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하고 연통에 막힌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보일러에서도 과열, 소음, 진동, 이상한 냄새가 날 때는 즉시 점검이 필요하며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중독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범준 교수는 "대부분의 신체 기능은 산소치료 등을 통해 회복된다. 하지만 단시간의 중독이라도 뇌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치매, 파킨슨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벽난로, 보일러 등을 철저히 관리하여 이러한 가스 중독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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