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황제' 문세영 기수의 마카오 진출에 따라 그의 공백을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기수들간 경쟁이 뜨겁다.
문세영은 조교사들의 절대적 신임 속에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많은 출전 횟수(작년 총 622회)를 기록하던 기수다. 그의 부재는 기승 기회가 나머지 기수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1인자의 그늘에 가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기수들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2인자'로 급부상한 '조인권', '제2의 문세영'으로 불리는 '서승운', 문세영의 영원한 라이벌 '조경호'가 주목할 만한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다승왕 2위 조인권 기수(27)는 새해 첫 주부터 4승을 거머쥐며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주말에도 4승을 가볍게 수확하며 총 10승, 2위 3회(승률 24.4%, 복승률 31.7%)로 선두자리를 지켰다.
데뷔 5년 차인 조인권 기수는 작년 한 해 '플리트보이'로 문화일보배 대상경주 우승컵을 거머쥔 데 이어, 역대 최단기간 통산 200승을 기록하며 문세영의 자리를 위협할 차세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김호 조교사는 "조인권 기수가 한번 실수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려 다음 레이스에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면서 "심리적인 부분만 보강한다면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제2의 문세영'이라 불리는 서승운 기수(24)도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첫 정식기수로 활동하고 있는 서승운은 벌써 8승을 올리며 다승 랭킹 3위에 올라섰다. 독창적이면서도 뛰어난 감각의 기승술로 '이십대 중반의 문세영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기수는 올 시즌 서울경마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문세영과 10년째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조경호 기수(38)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문세영과 함께 한국경마의 쌍두마차라 불리며 경주로를 주름 잡았던 조경호지만, 2012년에는 시즌 초반 어깨부상의 여파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올해 첫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서기수는 4승으로 현재 랭킹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문세영의 공백에 따라 2인자들의 경쟁이 치열한다. 올해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