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가 가장 중시하는 기록? 타점이다. 4번 타자로 팀에 공헌하는 방법이자 공헌 지수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첫 시즌 리그 타점왕(91개)에 오른 것은 성과다. 본인은 야박하게 자평하는 시즌이었지만 이대호의 일본 출발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년차인 올시즌. 목표는 홈런 개수 늘리기다. 담장을 더 많이 넘겨 타점을 더 많이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홈런이 늘면 타점이 늘지만, 그 정도는 선행 주자에 달렸다.
그런 면에서 올시즌 호재가 생겼다. 호타준족의 선수가 이대호 앞 타순에 배치된다. 니혼햄에서 활약하던 국가대표 좌타자 이토이 요시오다.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는 니혼햄과 24일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이토이를 영입했다. 선발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 내야수 오비키 게이지, 외야수 아카다 쇼고를 내준 대가로 이토이와 좌투수 야기 도모야를 영입했다. 이토이는 지난해 0.304의 타율로 리그 3위에 올랐다. 4년 연속 3할대 타율로 꾸준함을 인정받은 선수. 출루율 1위(0.404)에 22도루로 전형적인 호타준족 형 타자다.
이런 좋은 선수를 니혼햄은 왜 내보냈을까. 니혼햄은 이토이와 연봉 재계약이 난항을 겪은데다 선수가 올시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자 결단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진단하고 있다. 자칫 1년 밖에 쓸 수 없을지 모르는 선수. 그만큼 타선이 약한 오릭스가 던진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이토이는 톱타자 혹은 3번에 배치될 예정이다. 어찌됐건 이대호에게 더 많은 타점 찬스를 만들어 줄 선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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