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박재홍이 많이 비난을 했던 손민한을 자신의 은퇴 기자회견에 부른 것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박재홍은 얼마전 선수들에게 사과문을 보낸 손민한을 크게 비난했었다. 사과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고 변명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자신의 은퇴 기자회견에 그를 불러 공식적인 사과의 기회를 줬다.
그에게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을까.
악플 때문이었다. 박재홍은 "조성민이 그렇게 됐을 때도 느낀 것"이라면서 "민한이에 대한 악플이 많더라"고 했다. 선수협 전임 사무총장의 비리로 손민한도 비리 선수로 낙인이 찍혀 손민한 기사만 나오면 악플이 달렸다. 손민한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고통이었다. 지난 6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조성민도 많은 악플에 시달려 왔다.
박재홍은 공식 인터뷰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민한이에게 이틀 전에 전화해서 나오라고 했다"면서 "민한이와 만나 얘기를 했는데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더라"고 했다. 그만큼 손민한이 받았을 고통은 컸다.
박재홍은 고민끝에 손민한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선수생활을 못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달고 다닐 비리라는 꼬리표를 떼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박재홍은 "나도 1년 더하려고 노력했는데 야구선수는 다 똑같지 않나"라며 "그 친구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했다.
박재홍의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이 팬들과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쳐 손민한이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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