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개인 전지훈련이 시작된다. WBC 대표팀의 왼손 셋업맨 박희수(SK)가 양상문 대표팀 수석코치와 함께 개인 전지훈련을 떠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소속팀인 SK의 전지훈련에서 탈락해 한국으로 돌아온 박희수를 WBC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대만으로 조기 출국시켜 몸을 만들도록 조치했다. 양 코치와 박희수는 오는 30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전지훈련 중인 성균관대의 도움을 받아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갑작스럽게 추진된 개인 훈련이다. 박희수는 지난 3일 미국 애너하임으로 재활훈련을 떠났었다. 이후 25일(한국시각) SK의 전훈지인 플로리다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SK 선수들 모두에게 적용된 체성분 테스트에서 기준치에 들어가지 못했다. 송은범 김광현 등 함께 재활을 한 5명의 동료들도 모두 탈락. 이만수 감독은 고민을 했지만 규정에 따라 이들을 플로리다가 아닌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박희수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다른 선수들이야 소속팀 감독의 결정이니 그대로 한국에서 훈련을 해야하지만 박희수는 SK의 선수이면서 WBC 국가대표 선수다. 3월 초에 열리는 WBC에서 정상적으로 던지기 위해선 보통 때보다 더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추운 날씨는 분명 몸이 늦게 풀릴 수 밖에 없다. 박희수는 WBC대표팀에서 유일한 전문 왼손 셋업맨이기에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다른 것도 아닌 훈련 장소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에 SK는 박희수가 귀국하는 날부터 발빠르게 KBO와 접촉을 했다. KBO와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박희수의 훈련에 대해 고민을 했고, 결국 양상문 수석코치가 대만에서 박희수를 지도하도록 결정했다.
양 코치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지만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대표팀 코치로서 선수를 더 잘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라며 "대표팀이 올때까지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몸상태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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