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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즌 7호골'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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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호골을 기록한 손흥민(가운데)이 경기가 끝나고 동료들과 함께 복근을 드러내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출처=톨가이 아슬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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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와 마주했다. 볼을 치고 들어갔다. 틈이 생겼다.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다. 볼은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그림 같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의 시즌 7호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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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8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3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분에는 올 시즌 1호 도움도 기록했다. 데니스 디크마이어가 오른쪽에서 크로스 올린 볼이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손흥민의 몸에 맞고 데니스 아오고 앞으로 흘렀다. 아오고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행운의 도움이었다. 후반 7분 터진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의 결승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출발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손흥민은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아오고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아오고는 치고 들어가다 절묘한 크로스로 루드네브스의 골을 이끌어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에 함부르크는 3대2로 승리했다.

손흥민에게 7호골은 남다르다. 지난해 11월17일 마인츠와의 12라운드 홈경기에서 6호골을 기록한 뒤 6경기에서 골이 없었다. 아쉬움이 컸던 2010~2011, 2011~2012시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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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시즌 프로 1년차 손흥민은 '유망주'였다. 시즌 전 첼시와의 친선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전반기에만 3골을 몰아쳤다. 2011년 A대표팀에 승선해 아시안컵에도 나섰다. 인도전에서 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였다. 경기력 저하와 부상이 겹쳤다.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14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면서 프로 첫 시즌을 마쳤다.

2년차였던 2011~2012시즌에는 손흥민은 '유망주' 꼬리표는 떼고 싶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춘천에서 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특별훈련 덕에 초반은 순조로웠다. 투톱인 믈라덴 페트리치(풀럼)와 파올로 게레로(코린티안스)가 다치면서 빈 자리를 꿰찼다. 리그 초반 7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하지만 결국 산을 넘지 못했다. 페트리치와 게레로가 복귀한 뒤에는 벤치에 머물렀다. 2011년 12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17라운드 홈경기부터 2012년 4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9라운드 홈경기까지 13경기 연속 교체 출전에 그쳤다. 30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는 뗐지만 '미완의 대기'이라는 꼬리표가 새롭게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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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남긴 이전 2시즌을 생각나게 할 즈음 손흥민은 7호골을 기록했다. 동료 선수들의 도움이 아닌 자기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골이었다. 루드네브스(8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지켰다. 이제 손흥민은 더 이상 '미완의 대기'가 아니다. '해결사'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손흥민의 눈은 두자리수 골을 향하고 있다. 함부르크는 리그에서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없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두자리수 골은 무난할 것이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의 중심'으로 탈바꿈할 날도 머지 않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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