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승리는 이미 지난 일이었다. 제52대 축구대통령으로 당선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51)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텃밭 가꾸기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28일 한국축구의 수장으로 당선된 지 하루 만에 협회 업무에 손을 뻗었다. 29일 정 회장은 대부분의 협회 직원들이 나오기 전인 오전 7시 30분 출근했다. 첫 업무는 협회 내 부서 순회였다. 1층 축구 전시관부터 맨 꼭대기 층인 6층에 위치한 회장실, 사무총장실, 법무실, 국제국, 행정지원국(총무), 발전기획팀,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국 등까지 일일이 돌아보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2011~2013년 1월)을 맡았을 때는 5층에 위치한 연맹 사무실밖에 찾지 않았다. 다른 층에는 어떤 부서가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젠 자신이 챙겨야 할 부서가 많아졌다. 2016년까지 연간 약 1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협회는 '공룡 조직'이다. 8개국 뿐만 아니라 파주NFC, 8개의 분과위원회 등이 더 있다. 여기에 16개 시도협회와 8개 연맹도 산하 기관으로 속해있다. 신경쓸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순회를 마친 정 회장은 오전 8시 15분부터 회의를 주재했다. 협회 차장급 이상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상견례 겸 업무보고,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시간이 없어 이렇게라도 첫 만남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인들이 맡은 역할을 설명해달라"는 등 새 식구의 얼굴 익히기와 업무 파악에 주력했다. 정 회장은 우선 협회 개혁에 주안점을 두고 일할 전망이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인프라가 잘 갖춰진 기업이다. 사장과 부사장 등 믿을 수 있는 실무진들이 버티고 있어 정 회장은 큰 의사결정만 하면 된다. 축구협회의 시스템 구축을 '0순위'로 삼았다. 그래서 정 회장은 협회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개인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수집한 뒤 변화의 칼을 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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