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타비고가 박주영(28)의 경쟁자를 영입했다.
셀타비고는 1일(한국시각) 칠레 대표팀 공격수 파비안 오레야나(27)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오레야나는 셀타비고가 세군다리가(2부리그)에 머물러 있던 2011~2012시즌 임대되어 39경기서 13골을 넣은 선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 그라나다로 복귀했으나,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라나다가 오레야나를 놓아주지 않으려 했지만, 선수의 뜻이 워낙 강경한데다 셀타비고의 제의까지 들어오면서 결국 이적이 성사됐다. 셀타비고가 오레야나를 데려오기 위해 그라나다에 지불한 이적료는 170만유로(약 25억원)로 점쳐지고 있다.
박주영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에서 셀타비고로 임대된 이후 리그와 코파델레이등 18경기에서 3골1도움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는 두 골에 그치면서 주포 이아고 아스파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봤던 셀타비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스파스와 호흡을 맞추면서 기량을 인정 받은 오레야나가 향후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셀타비고 구단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오레야나의 영입을 발표하며 '복귀(return)'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각별함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걸리는 부분이다.
현 상황을 보면 역할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측면 공격수나 섀도 스트라이커 같은 2선 공격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방 공격을 책임질 아스파스와 오레야나보다는 마리오 베르메호, 미카엘 크론델리,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같은 2선 공격수들과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주영이 최근 아스파스가 원톱으로 선 가운데 중앙과 측면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좀 더 원활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베르메호와 크론델리, 페르난데스 뿐만 아니라 엔리케 데 루카스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보면 안심하기 힘든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아스파스가 원톱으로 서고 오레야나가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를 차지할 경우 박주영의 입지는 백업에서 좀처럼 나아지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오는 3일 엘사다르 스타디움에서 열릴 오사수나와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가 박주영의 향후 입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셀타비고는 페르난데스가 소시에다드의 21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했고, 크론델리도 경고 트러블에 걸리면서 공격라인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 베르메호와 박주영이 무난하게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라나다에서 지난 21라운드까지 17경기를 뛰었던 오레야나 역시 경기 감각에 문제가 없다. 지난 시즌 셀타비고 선수들과 한 시즌을 치러 본 경험이 있어 호흡 면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곧바로 출격할 것이 예상된다. 박주영이 아스파스 뿐만 아니라 오레야나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에 따라 파코 에레라 셀타비고 감독의 구상도 결정이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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