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캡틴 강승조(27)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외지명으로 부산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2000만원인 번외지명 선수들은 대부분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되는 선수들이 많다.
"당시 나는 부산에서 유일한 번외지명 선수였다. 신인 시절만 해도 내가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첫 시즌에는 운이 좋아 5경기를 뛰게 됐지만 계속 프로에 남을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았다."
프로 2년차를 앞둔 그에게 악재가 터졌다. 기흉으로 인해 수개월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실업 무대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다행히 가능성을 눈여겨 본 황선홍 전 부산 감독은 강승조에게 1년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2009시즌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22경기(4골 1도움)를 소화하며 프로무대에 안착했다.
이제 프로 6년차 선수로 성장했다. 경남은 특별한 팀이다. 2010년 부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강승조는 2011년 여름 경남으로 다시 한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팀에 합류한지 불과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찼다. "당시에 내가 주장이 될 거라고 예상도 못했다.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올시즌 주장이 강승조다'라고 하시길래 깜짝 놀랬다"고 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강한 투쟁심을 높게 평가했다. 최 감독은 "주장은 희생과 배려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 강승조는 그라운드에서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이 한발 더 뛰고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강승조는 지난해 선, 후배들의 가교역할을 잘 소화해내며 팀의 상위리그 진출이 이끌었다. 올해도 강승조는 경남의 '캡틴'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강승조는 "우리 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동료간의 끈끈한 정이 있다. 새 시즌에도 주장으로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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