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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KIA의 '우승 조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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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기주.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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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A,1)부터 킹(K,13)까지. 총 52장의 카드가 한 세트로 이뤄진 서양의 트럼프에는 이상한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카드가 꼭 끼어있다. 중세시대의 어릿광대가 가운데 그려진 이 카드의 이름은 '조커'. 1부터 13까지의 정규 카드 순서에는 끼어있지 않다. 말하자면 '열외 카드'다. 통상적으로는 놀이판에 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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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때에 따라서 '조커'의 위력은 매우 강력하게 돌변할 수 있다. 트럼프를 가지고 하는 놀이에 따라, 그리고 놀이 참가자들의 합의에 따라 매우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게 되는 때다. 이때는 아예 게임의 승패를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 또 누가 승자가 될 지를 결정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조커'라는 용어에는 '숨겨진 특별전력'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프로야구 KIA에도 이런 '조커'가 있다. 일단은 정규전력에서는 열외로 분류돼 있지만, 그가 돌아온다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인물. 그만큼의 저력을 가진 예비전력. 바로 한창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10억팔의 사나이' 한기주가 그 주인공이다. 한기주가 팀의 조커가 되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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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올 시즌 한기주는 KIA의 정규전력이 아니다. KIA 선동열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정규시즌 엔트리에는 일단 빠져있다. 수술 이후 재활시기에 따른 결정이다. 선 감독은 "한기주는 더 기다려야 한다. 7~8월쯤에나 돌아올 수 있다"며 지금 당장은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래서 한기주는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재활중이다.

너무도 잦은 부상과 빈번한 수술의 여파다. 한기주는 2009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거의 2년간 재활을 해왔다. 2011년 7월에 복귀를 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는데, 이번에는 손가락에 탈이 생겼다. 공을 강하게 채는 역할을 해야 할 오른손 가운데손가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생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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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 붓는데다 통증까지 점차 심해지는 바람에 한기주는 2011시즌이 끝나고 국내에서 손가락 염증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또 같은 부위에 탈이 생기고 말았다. 결국 지난해 말 미국으로 날아가 LA조브클리닉에서 오른손 중지에 대한 재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워낙 수술을 많이 받은 탓에 이번에는 일부러 재활 일정을 여유있게 잡았다. 그래서 7~8월쯤 복귀를 예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 시즌 한기주의 효용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기주는 일단 내년 시즌에 초점을 맞췄지만, 재활의 성과에 따라 시즌 후반에 돌아올 가능성도 없진 않다.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나 아예 한시즌을 풀로 건너뛰는 것은 좋지 않다. 재활을 성실하게 진행하고 구위가 살아난다면 실전에서 경험을 되살리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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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면 일단 7~8월에는 한기주를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때가 바로 한기주가 'KIA의 조커'로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7~8월이라면 상위권 유지나 진입을 위해 진짜 스퍼트를 내야 할 시기다. 특히 이맘때는 시즌 중반 이후인데다 더운 날씨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도 한창 떨어져있을 시기다.

이럴 때 체력을 충분히 비축한 데다 재활을 통해 건강한 몸을 되찾은 한기주가 팀에 합류한다면 KIA로서는 매우 든든한 추진에너지를 얻게되는 셈이다. 물론, 이런 이상적인 시나리오에는 한기주가 재활에 성공해서 강력한 구위를 되찾았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우승'을 목표로 내건 KIA가 스퍼트를 내야 할 시즌 중후반의 시기에 한기주라는 조커카드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팀전체의 자신감 상승과 함께 다른 팀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과연 한기주가 특별전력으로서의 '조커' 역할을 해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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