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 '힐링'이 대세다.
'베를린'과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들과 '레미제라블' '더 임파서블' '잭 리처' '클라우드 아틀라스' 등 해외 대작들의 공습 속에서도 '힐링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역시 '7번방의 선물'. 6세 지능 딸바보 용구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면서 7번방 '감방 동기'들이 용구의 딸 예승을 교도소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그려냈다. 1월 23일 개봉 첫날 15만여 명을 동원하며 역대 1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좌석점유율에서도 주말 70%대, 평일 40%대를 유지하며 동시기 와이드 릴리즈 상영작 중 1위를 차지했다. 개봉 10일 만인 지난 1일에는 누적관객수 311만 14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3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1000만 관객 신화를 세운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는 하루 빠르고 '해운대'보다는 하루 느린 기록이다. '베를린'의 역습에 밀려 박스오피스 순위가 2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장기 흥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박신양 주연의 영화 '박수건달'의 성적도 꾸준하다. 엘리트 건달 광호(박신양)이 라이벌 태주(김정태)의 칼에 맞고 바뀐 운명선 때문에 낮에는 박수무당, 밤에는 건달로 살아가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지난 1월 9일 개봉 이후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좌석점유율 1위,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5일에는 300만 돌파에 성공, 누적 관객수 377만 7695명(2일)을 기록하고 있다.
애니메이션들도 인기다.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대모험', '몬스터 호텔', '라이프 오브 파이', '명탐정 코난:은빛 날개의 마술사' 등이 여전히 가족 단위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남쪽으로 튀어'(6일),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 구하라! 코코링과 기적의 별'(7일), '눈의 여왕'(7일), '비스트'(7일), '파라노만'(7일), '남자사용설명서'(14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14일) 등 훈훈하고 코믹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거나 폭력적이지 않은 '힐링영화'들이 스크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시기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봄방학 특수도 한몫했다. '연초'라는 시기적인 문제도 있다. '남쪽으로 튀어'의 홍보사 딜라이트 관계자는 "'박수무당', '7번방의 선물' 등 1월에는 코미디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댄싱퀸'(2012),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등 역대 흥행작도 1월에 개봉했었다. 연초의 밝은 분위기는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웃을 수 있는 일보다는 경제고, 취업난, 생활난 등 머리 아픈 일이 더 많다. 경기 침체로 평범한 소시민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까지 복잡하게 보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반영돼 코미디 혹은 따뜻한 내용을 다룬 영화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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