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즈의 지난 2년은 파란만장했습니다. 극과 극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국내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11년에는 데뷔전을 개막전으로 장식했습니다. 4월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리즈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2개의 피홈런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시즌 내내 리즈가 보여준 모습은 개막전에 가까웠습니다.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며 2실점 전후로 막아내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였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장타에 대한 위험성을 노출했습니다. 2011 시즌 리즈는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습니다.
리즈를 '계산이 서는 투수'로 판단한 LG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리즈는 볼넷을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2군에서 조정을 거친 이후 5월부터 다시 선발 투수로 복귀한 리즈는 2011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리즈는 2011년보다 더욱 들쭉날쭉한 투수로 바뀌었습니다. 호투하며 승리하는 날도 있었지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대량실점하며 1회에 강판되어 패전을 기록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후반기 들어 제구의 안정을 찾으면서 리즈는 무시무시한 투수로 변신했습니다. 8월 한 달 간 5경기에 등판해 32.1이닝 동안 3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더니 9월 이후에는 6경기에 등판해 41.2이닝 동안 4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8월 이후에는 이닝 당 평균 1개 이상의 삼진을 빼앗았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3개월 간 리즈가 11경기에서 얻은 승수는 단 3승에 불과합니다.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불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2년 리즈는 5승 12패에 그치며 2011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승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3.88→3.69), 탈삼진(122→144)은 2011년에 비해 2012년 나아진 기록을 남겼습니다. 특히 2011년 164.2이닝에 비해 2012년에는 151.1이닝으로 소화 이닝이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탈삼진 기록은 주목할 만합니다. 리즈는 2012년 류현진(21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기록입니다.
지난 2년 간 '두 얼굴의 사나이'와 같았던 리즈는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하는 리즈의 160km/h의 불같은 강속구와 어지간한 투수의 직구에 맞먹는 140km/h의 변화구의 제구가 작년 후반기와 같다면 15승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타선의 지원 여부는 변수가 되겠지만 불펜은 작년보다 더욱 강해졌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리즈가 리그를 평정하는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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