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설가 출신인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52)이 '사람의 마음을 잡는 철학'라는 제목의 DVD를 발매한다고 한다. 야구에 관련이 있지만 리더십과 조직관리에 관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3월 20일 판매가 시작되며 가격은 2800엔이라고 한다.
사령탑 첫 해인 지난해 니혼햄을 퍼시픽리그 우승으로 이끈 구리야마 감독은 특이한 존재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센트럴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외야수로 뛴 구리야마 감독은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7푼9푼, 7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수로서 지극히 평범한 성적이다.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게 두 시즌에 불과하고, 부상 때문에 주전 경쟁에 밀려 29세에 일찌감치 선수를 은퇴했다.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그는 1991년부터 아사히 TV와 TBS 등 방송사에서 야구를 해설했다. 그런데 다른 야구인과는 남다른 데가 있었다. 대학시절 야구를 하면서도 교사자격증을 땄고, 해설을 하면서도 공부를 병행한 하쿠오대학 정교수까지 됐다. 코치 경험이 전무한 구리야마가 2011년 11월 니혼햄 감독에 올랐을 때 많은 이들이 니혼햄의 고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구리야마 감독은 선수를 감동시키고 믿음을 심어주고, 마음을 사로잡는 리더십으로 첫 해 우승을 일궈냈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17번째 사령탑 첫 해 우승이었다.
DVD 제작은 후지TV와 홋카이도 문화방송이 맡았다. 이들 방송사는 지난 시즌 구리야마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을 지켜보고 DVD 제작을 결정했다. 니혼햄 팬이라고 밝힌 후지TV 관계자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리더십과 관리능력에 주목했다. 많은 관리자들이 DVD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구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있는 일본에서도 프로야구 현역 감독의 DVD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1월 31일 니혼햄 스프링탬프 숙소 미팅과 자동차 안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괴물 루키'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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