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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장성호, 2013년 오버액션 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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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말 한화에서 롯데로 이적한 장성호(왼쪽)는 이제 팬들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 오버액션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개인 보다 팀 성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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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넘버 2 장성호(36)가 한창 잘 나갈 때, 별명이 '스나이퍼'였다. 그가 돌리는 방망이가 매섭고 날카로웠다. 9년(1998년~2006년) 연속 규정타석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2002년 수위 타자(타율 0.343)에 올랐다.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로 '영원한 3할 타자'라는 찬사가 붙어다녔다. 양준혁(은퇴)과 함께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 재주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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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그의 인생이 거센 파도를 만났다. 2009년말 친정 KIA에 트레이드를 요구,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KIA와 신경전 끝에 2010년 6월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추락은 끝이 없었다. 2010시즌을 마치고 오른 어깨 수술, 또 연이은 왼 어깨 수술까지 받았다. 지난 3년 동안 제대로 겨울 캠프에 참가한 적이 없다.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시즌에 뛰어들었다. 타율 3할 근처에도 못갔다. 2010년 2할4푼5리, 2011년 2할4푼4리, 그리고 지난해 2할6푼3리였다. 옛 해태 시절 스승이었던 김응용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 다시 만났다.

다시 장성호의 선수 인생 말미에 변화가 찾아왔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지난해 11월말 그를 원했다. 김응용 감독은 장성호를 보내주는 대신 롯데의 신예 투수 송창현을 요구했다. 장성호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롯데에서 2013시즌을 맞게 됐다.

롯데 장성호는 잘 나갈 때 타율 3할을 9년 연속 기록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000년대 초반 전성기였던 그에게 타율 3할은 무척 쉬워 보였다. 그는 "잘 나갈 때는 시즌 전 목표에 3할은 머릿속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데 당연히 치는 줄로 알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3할이 정말 치기 어렵구나. 나이도 있고 하니까 자신감이 그때보다 많이 줄었다. 요즘은 아프지 말고 매경기를 잘 하자는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3할에 목을 맨 것 처럼 보이는 장성호에 대해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기적인 선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팬들의 그런 시선에 대해 "타율 3할을 유지하려고 시즌 막판 몇 경기에 결장했던 걸 보고 팬들이 질책한 것이다. 인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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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선수들이 젊을 때는 팀 보다 개인을 우선시한다. 장성호도 그랬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는 개인과 팀의 비율이 8대2였다면 지금은 5대5보다 팀에 더 비중을 둔다"면서 "비록 내가 좀 못 하더라도 팀이 잘 되면 좋다"고 했다.

장성호는 서울 토박이로 충암초중고를 졸업하고 1996년 해태에 2차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됐다. 그는 최근 TV 방송된 야구인 당구대회에서 잠시나마 해설을 맡았을 정도로 입담이 좋다. 하지만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만큼은 그런 밝은 성격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장성호는 변신을 선언했다. 김시진 감독은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두산)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장성호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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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로 프로 18년차다. 이제 팬들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다. 오버액션을 보여드리겠다"면서 "팀내에서 조성환(37) 선배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활기 넘치는 고참이 돼 보겠다"며 웃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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