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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프링캠프는 '경쟁의 장'이 되기 마련이다. 대개 "정해진 자리는 없다"란 모토로 무한경쟁을 펼친다. 고참부터 신인선수까지 이를 악물고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뛰기 마련이다. 하지만 넥센에 이런 모습은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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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이 밝힌 '2013 넥센'의 밑그림은 이렇다. 일단 타선은 장기영(좌익수)-서건창(2루수)-이택근(중견수)-박병호(1루수)-강정호(유격수)-유한준(우익수)-이성열(지명타자)-박동원(포수)-김민성(3루수)로 꾸려졌다. 부상 등의 변수가 있지 않는 한, 확정된 라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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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스프링캠프? 구상대로 착실히 준비한다
주전과 백업을 나눈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의 성격에 대해 명확히 정의를 내렸다. 그는 "주전 경쟁은 마무리훈련에서 하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는 구상한대로 시즌을 준비해 나가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전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백업멤버들은 시즌에 들어간 뒤, 기회를 노린다. 감독은 미리 구상한대로 팀을 운영한다. 변수가 발생했을 땐, 당연히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주전들은 개막전에 맞춰 몸상태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백업선수들은 캠프 때 훈련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부족해서 주전에 못 든 것 아닌가. 시즌 때도 주전보다 출전시간이 적다. 훈련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의 시선은 넥센의 미래에, 시행착오는 내 책임
그저 초보 사령탑의 패기로만 볼 수 있는 행보는 아니다. 염 감독은 넥센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를 우선하는 게 그 방증이다.
특히 포수의 경우, 상무에서 제대한 박동원을 주전으로 점찍었다.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입단한 개성고 출신의 5년차 포수다. 1군 기록은 2010년 7경기에 나선 게 전부. 안타도 없다. 곧장 1군 주전포수를 맡기엔 시기상조란 지적도 있다.
염 감독은 "중요한 건 가능성이다. 비전이 있는 선수다. 방망이도 현재 포수들 중 제일 낫다. 앞으로 넥센 포수진을 생각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캐칭과 블로킹이 미숙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갖게 되는 '경험'으로 인해 점점 나아질 것으로 봤다. 투수와 야수를 리드하는 경기 조율적인 측면은 벤치가 도와주면 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온 45명 모두 1군 선수라고 했다. 이들이 2군에 있을 때도 항상 1군에 갈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2군 대신 1군 스케줄에 맞게 운동한다. 시즌 구상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함이다. 스프링캠프 멤버는 2군에 내려가더라도 1군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게 된다. 이 역시 2군의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체크하며 미래를 내다보겠단 생각이다.
달리 해석하면, 감독이 '헤드 코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선수단 관리 시스템을 끌고 가는 '매니저' 역할까지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확고한 야구관을 보였지만, 그는 '배운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내 스타일대로, 생각한대로 준비하고 있다.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시행착오는 내가 겪는 것이다. 모두 내 책임이다. 내년에 바꿀 건 바꾸고, 유지할 건 유지하면 된다"고 했다. 초보 사령탑의 패기 넘치는 리더십, 2013년 넥센의 달라진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프라이즈(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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