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그 시작부터 한국 프로팀들이 위력을 과시했다. 비가 일본팀들을 도운 하루였다.
11일 오키나와에서는 한국과 일본 프로팀 총 6팀이 한-일전을 펼쳤다. 나고에서 한화와 니혼햄이 붙었고, 기노자에서는 한신과 LG가 맞대결을 펼쳤다. 차탄에서는 삼성이 주니치를 만났다. 각 팀들은 오키나와 입성 후 치르는 첫 연습경기인데다, 일본팀들과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정규리그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결과론적으로 3경기 모두 비 때문에 정상적으로 끝을 맺지 못했다. 3경기 모두 강우 콜드게임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한국팀들이 일본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임팩트를 준 팀은 한화. 한화는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5회까지 0-0의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5회 많은 비로 콜드게임이 선언됐지만 웃을 수 있었던건 한화. 선발로 나선 좌완 유창식이 니혼햄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고 볼넷 1개 만을 내줬다. 한화 타선도 점수를 못낸 건 마찬가지지만 일본 언론은 이 경기를 '굴욕'으로 표현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2일 '니혼햄이 일-한전에서 굴욕을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나카타와 이나바가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4이닝 노히트노런을 당한 타선을 지적했다. 구리야마 감독이 "안타가 나오지 않아 분하다. 미안하다"고 경기 후 취재진을 향해 사과했을 정도였다.
LG도 한국팀과 처음 실전을 치른 한신을 깜짝 놀래켰다. LG는 기노자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1회에만 5득점 하는 무서운 타력을 과시했다. 박용택, 이병규 등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백업선수들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선발 임찬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앞으로 이어질 실전 투구를 앞두고 희망을 봤다. 양팀의 경기는 1회말 종료 후 쏟아진 비 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한신으로서는 1.5군 전력의 LG에 망신을 당할 뻔 했지만 비가 그들을 살렸다.
삼성과 주니치의 경기도 비로 인해 1회 중단됐다. 하지만 삼성도 1회초 한국 챔피언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삼성은 배영섭의 2루타와 우동균의 적시타로 간단하게 1점을 선취했다. 박한이까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의 비밀병기로 손꼽히는 투수 백정현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싸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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