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 루푸스의 발병 위험을 조기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인간유전체다형성연구소 정연준 교수팀은 최근 루푸스의 주요 발병 대상인 젊은 여성들에게서 루푸스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3종의 유전자 복제수변이(특정 유전자의 복제수에 차이를 보이는 현상)를 규명하고 이를 이용한 위험도 검사법을 개발했다.
루푸스는 신장, 폐, 심장, 신경계, 관절 등 주요 장기의 기능손상을 초래해 사망까지 이어지는 자가면역성 만성염증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14~45세의 젊은 여성에게서 발병하며,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정연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과 공동으로 여성 루푸스 환자 946명과 정상인 여성 702명, 총 1648명에 대해 전장유전자복제수변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CRCID(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이 지원했다.
연구를 통해 RABGAP1L, C4, 10q21 등 세 유전자의 복제수가 정상보다 낮을 경우 루푸스의 발병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세 가지 변이를 모두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발병 위험이 5.5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임상에 적용시키기 위해 세 유전자의 복제수변이에 임상에서 흔히 쓰이는 PCR법을 이용, 임상친화적인 '루푸스 위험 예측 검사법'을 개발했다.
또한 대규모 염기서열 분석을 적용해 세 복제수변이의 크기, 염기서열 특성, 발생기전을 증명함으로써 막연하게 알려졌던 인간 복제수변이 생성기전을 구체적으로 규명했으며, 질병에 기여하는 복제수변이의 존재와 발생기전을 규명하는 학술적 성과도 올렸다.
정연준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루푸스 발병의 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면 발병 전에 발병 악화 요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히며 "질병 초기에 항면역이나 항염증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장기손상 진행을 억제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면역질환 대표 학술지인 '관절염 및 류머티즘 (Arthritis & Rheumatism, I.F. : 8.0)' 온라인판 1월호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정연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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