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전통적으로 외야가 강한 팀입니다. 공수를 겸비한 외야수들이 주축을 이룬 것이 LG의 팀 컬러였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부진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타 팀에 비해 비교 우위에 서 있는 LG의 외야는 작년에도 여전했습니다. 주전 외야수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은 지난 시즌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투고타저 시즌이라 외야수 중 단 한 명의 3할 타자도 배출하지 못한 팀이 4개 팀이나 존재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LG의 외야가 언제까지 비교 우위를 점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전 외야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타자로서 LG 구단 사상 최고의 누적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이병규는 1974년생으로 만 39세입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과거에 비해 선수들이 자기 관리에 충실해지면서 선수 생명이 늘어났지만 마흔이라는 나이는 갑작스런 기량의 변화가 찾아와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박용택은 1979년생이며 이진영은 1980년생입니다.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든 것입니다. 한 해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때가 왔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무디어지는 것 중 하나가 발인데 빠른 발을 앞세워 폭넓은 수비 범위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자랑하는 박용택의 장점이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참가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일찍 실전에 투입되는 이진영은 올 페넌트레이스를 부상 없이 뛰어야만 합니다. 나이가 들면 불의의 부상을 입을 경우 회복 기간 또한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LG의 여타 외야수들은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을 위협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합니다. 만 30세가 된 이대형은 여전히 타격 자세를 교정 중입니다. 정의윤은 타격에 대한 잠재력을 현실화하지 못했으며 수비는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선일은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프로에서 주전과 백업을 나누는 기준은 철두철미하게 '기량'이 되어야 합니다. 나이가 많거나 적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과거 몇몇 구단 들이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시도하다 팀 성적의 저하는 물론이고 팬들의 사랑마저 잃은 바 있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필요하지만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작년까지 이어진 탄탄한 LG의 외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당장 4강에 진출해 가을야구의 숙원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중장기 계획 또한 중요합니다. LG 외야가 전력 약화 없이 자연스러운 대물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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