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의 이번 스프링캠프 주제는 '퍼즐 맞추기'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이호준이 NC로 이적하고 정우람이 군입대 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얼굴을 찾겠다는 뜻이다. SK의 플로리다 캠프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열심히 훈련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후끈 달아올라있다. SK 선수들은 18일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프로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그동안 쌓은 실력을 이 감독 앞에서 보여주게 된다.
과연 올해는 제2의 박희수 윤희상이 나올 수 있을까.
박희수와 윤희상은 이 감독이 지난 2011년 감독대행을 맡으며 2군에서 올렸던 카드. 윤희상은 당시 붙박이 선발로 나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KIA 윤석민과 맞대결서 승리를 거두며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박희수 역시 셋업맨으로 맹활약하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이렇다할 샛별이 없었다. 시즌 초반 기회가 있었다. 선발진에 마리오와 윤희상 외엔 제대로 된 투수가 없었기 때문. 이 감독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임치영 이영욱 등 여러 투수들을 시험대에 올렸으나 모두 실패했다. 결국 시즌 중반 이후엔 부상에서 돌아온 송은범과 김광현, 군에서 제대한 채병용 등 주축 투수들이 선발진에 나섰다. 타선에서도 확 띄는 새 인물은 보이지 않았다.
올시즌도 기존 선수들의 벽은 두껍고 높다. 정우람이 떠난 마무리를 박희수가 맡게 되면 중간계투진에 공간이 생긴다. 그러나 중간계투진은 기존 선수들로도 경쟁이 치열하다. 임경완 윤길현 등 지난해 활약을 못한 베테랑 투수들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선발진도 빈틈은 좁다. 외국인 투수인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가 있는데다 윤희상 송은범 채병용 등 국내 투수만으로도 5명의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게다가 재활치료 중인 김광현도 시즌 중 돌아온다면 선발진에서 오히려 한명이 빠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호준이 빠졌다고 하지만 타선도 새 인물에게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교통정리가 쉬워질 수도 있다. 번갈아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썼던 조인성과 정상호 중 1명이 지명타자로 가고 나머지 1명과 박경완이 포수마스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재원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또 한명의 경쟁자가 생긴다. 나머지 포지션도 주전이 거의 정해져 있을 정도라서 자리를 꿰차긴 힘들다. 주전이 아닌 벤치 멤버로 들어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듯.
올시즌에도 SK의 비주전 혹은 2군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자리를 뺏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다. SK는 그 차이가 컸다. 주전을 밀어낼 선수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주전들이 '잘못하면 내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스프링캠프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 SK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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