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7일 충남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러시앤캐시는 승점 33점을 확보하며 3위권을 추격하게 됐다. 3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는 단 9점.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두고 다른 팀들의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단호했다.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것.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욕심은 접은지 오래됐다.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이미 다 나누었다"고 했다. 이어"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앤캐시라는 팀이 언제나 마지막에 가서 힘도 못쓰고 무너지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경기력에 주목하는 것은 모기업 찾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이다. 지금은 러시앤캐시로부터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팀 상황을 이어가려면 새로운 모기업을 찾아야 한다. 경쟁력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어야만 새로운 기업을 찾을 수 있다. 김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날 경기에 대해서는 "3대0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다만 2세트에서 내가 욕심을 내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러시앤캐시는 2세트에서 앞서고 있다가 역전당하면서 25-27로 내주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주었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세터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러시앤캐시는 김광국이 주전 세터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김광국보다는 송병일이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 경기 2일 전 김광국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광국이가 팀훈련을 하다가 발목이 돌아갔다. 경기를 출전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도 나가겠다는 투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국을 낼지 송병일을 낼지 고민했다. 대한항공은 공격이 다양하다. 블로킹으로 막지 못하면 수비하기가 힘들다. 그런면에서 높이가 좋은 송병일을 중용했다. 그 때문에 높이가 살고 서브도 좋아졌다. 이 점이 대한항공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아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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