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은 우승을 위해 집중하라. 선수 키우기는 구단에 맡겨라.'
SK가 선수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새롭게 육성팀을 신설했다. 육성팀은 퓨처스팀(2군)과 루키팀(3군)을 관리하고,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한다. 학생 선수 스카우트부터 루키군-퓨처스리그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을 하나의 체계로 만드는 것. 1군 감독은 우승을 위해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필요한 선수는 육성팀에서 알아서 키운다는 뜻이다.
민경삼 단장이 육성팀장을 겸임하면서 선수단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은 육성총괄을 겸직한다. 김 감독은 육성총괄을 맡으면서 선수선발과 육성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담당한다.
육성기획담당을 겸하게 된 류선규 홍보팀장은 최근 9, 10구단 창단과 함께 선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했다. 가장 좋은 전력 보강 방법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다. 그러나 최근 FA시장은 과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김주찬 등 FA 대박 계약이 줄을 이었다. 올시즌과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러한 과열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층이 약한 신생팀은 빨리 전력을 올리기 위해서 FA 영입을 시도할 수밖에 없고, 약팀도 신생팀에 질 수 없기 때문에 돈보따리를 풀어야 한다. 현재의 FA 시장에서는 선수의 능력에 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FA 영입이 분명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은 되지만, 위험 부담도 크다.
따라서 고비용-저효율의 FA 시장보다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키우는 육성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선수를 키우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SK 야구단의 문화를 만드는 것도 육성팀 출범의 이유다. 감독이 바뀔 때마다 육성 체계도 바뀌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육성체계의 완성으로 장기적이고 꾸준한 SK 구단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앞으로 선수단 훈련도 바뀌게 된다. 스프링캠프는 1군 감독이 시즌에 기용할 선수들을 봐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대로 1군과 2군의 유망주들이 함께 간다. 반면 마무리 캠프에 1군 코칭스태프가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류 팀장은 "보통 마무리 캠프엔 1군 주전급 선수들은 휴식을 하고 1.5군이나 2군 선수들이 간다. 그런데 1군 감독이 가서 훈련을 지휘한다. 아무래도 그런 선수들은 1군보다는 2군에서 더 많이 알기 때문에 1군보다는 2군 코칭스태프가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1군 코칭스태프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수 육성 시스템이 SK를 꾸준한 강팀으로 만들 수 있을까. SK의 도전이 또한번 관심을 모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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