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으로 좋은 영화 만들기에 앞장서온 장태령 감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정치인의 인생역정을 다룬 영화 '명태'를 제작한다.
'명태'는 무책임 무소신과 도덕적 타락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인의 자화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 작품. 어느 가난하고 청빈한 한 정치인의 삶을 통해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긍정적인 미래의 모습을 되집는다.
지난해 사회고발성 영화 '토기 굴'과 옴니버스 영화 '잔혹한 하루' '신유의 키' '내고향 흥해' 등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장태령 감독은 "대중적 오락물로 넘쳐나는 극장가에 좀더 다양하면서도 의미있는 작품이 많이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좋은 작품을 찾아내고 제작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작품을 전국의 예술 영화관과 독립영화관에 개봉하기 위해 현재 영진위에 예술영화 및 독립영화 지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그가 제작 겸 직접 메가폰을 잡는 '명태' 역시 시나리오 탈고는 지난해 상반기 이미 완성시켰으나 올해로 제작을 미뤘다.
이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소재 영화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 장 감독은 "제작이 미뤄진 건 영화속 실제 모델이 현재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란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오랜 국회의원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20여 평 남짓한 구옥 건물에 2~3평이 될까하는 협소한 거실 등 청빈한 삶에 감동했기 때문"이라면서 "황금만능주의 또는 도덕적 타락의 중심에 정치인들이 서 있다는 비판속에서도 이 분이야말로 귀감이 되실 만한 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랜서 예술인들의 모임인 한국자유예술인협회(이사장 채창락)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장태령 감독은 오는 28일 치러질 영화인협회장선거 선관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영화인협회장 선거에는 (사)한국영화기획협회(이사장 변석정) 수석 부이사장과 (사)한국 총 영화인 협회 이사가 출마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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