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류 감독의 마음을 너무 잘 알죠."
NC 김경문 감독은 도류구장에서 인사를 하느라 바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부터 코치, 선수들이 훈련 중간중간 김 감독을 찾아 인사를 했다. KBO 관계자들 역시 마찬가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승 금메달을 일군 김 감독과 추억이 있는 인사들이 많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의 운명을 짊어진 류 감독의 책임감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시즌전에 열리는 대회라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훈련을 하는 것도 김 감독이 2008년 3월 올림픽 예선전 때 겪었던 일. 김 감독은 "지금 류 감독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안다. 책임감이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한달 정도 선수들의 몸상태를 빨리 끌어올리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감독의 고충을 말했다.
선수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살이 빠진 선수들이 많은데 소속팀 캠프 때부터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 선수들의 몸이 좋아보인다"는 김 감독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서 대충할 수가 없다. 프로선수로 국가대표까지 왔다면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승엽-이대호-김태균 등 3명의 1루수 거포가 함께 뽑힌 것에 대해선 "팀으로선 매우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3명의 거포 1루수 중 2명은 1루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지만 1명은 벤치에서 대타요원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보통은 거포를 2명 정도만 뽑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뽑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3명을 뽑았다.
선발로 나가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서 대타 준비를 해야하는 선수 본인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대타 때문에 팀이 갖는 안정감이 매우 크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경기 후반에 중요한 상황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믿음직한 타자가 있다는 게 팀에게 얼마나 큰 보탬이 되겠냐. 매우 좋은 선택이다"라고 했다.
대표팀을 위해 필요한 것을 다 하겠다는 입장.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도 당연히 우리 대표팀을 위해서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돕겠다"는 김 감독은 "우리가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대표팀과 NC가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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