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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은 NC의 1차 전지훈련이 진행된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이호준과 특별한 인터뷰를 가졌다. 기존 10대1 인터뷰의 틀을 뛰어넘어, 한 달 넘게 함께 한 NC의 후배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2013년 첫 1군 진입을 앞둔 NC의 '스페셜 10대1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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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한쪽 다리를 들고 타격을 하는 학다리(?)전법을 사용하시는데, 이런 폼으로 타격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포수 김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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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연습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하십니까. (외야수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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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해태에서 SK로 트레이드 되셨잖아요. 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내야수 차화준-투수 심창민, 지난해 말 넥센에서 NC로 트레이드)
음. 팀 안에 빨리 들어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 팀 분위기가 어떻고, 무엇을 원하는지 빨리 인식해야 본인이 편해진다. 그게 적응 아니겠냐. 내걸 너무 고집하다 보면, 마찰이 생기고 생활하기 힘들 수 있다. 빨리 팀에 들어오는 게 도움 된다. 너희 둘 다 잘 하고 있는데 나처럼 낙천적인 성격은 아니더라. 성격이 나랑 비슷했으면 빠를텐데…. (활짝 웃으면서) 그래도 잘 해주고 있어 고맙다.
-그동안 몸담았던 팀에서 외국인 선수가 빠르게 팀에 적응하기 위해 했던 일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외국인 투수 에릭)
같이 한국 음식 먹는 게 최고로 좋은 것 같다. 예전 SK에서 3루수 봤던 디아즈가 짬뽕을 못 먹을 줄 알고 먹였는데, 굉장히 좋아하더라. 나중엔 나만 보면 짬뽕 하나 시켜달라고 짬뽕 얘기만 계속 하더라. 확실히 식사를 같이 하는 등 먹는 문화가 친해지기 좋은 것 같다. 난 외국인 선수들과 자주 식사하러 다닌다. 너흰 더치페이에 익숙해 내가 밥을 사면, 놀라고 미안해하더라. 그래도 그런 자리를 통해서 한국음식과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 밥도 사고 그런 게 정 아닌가.
(강한 어조로) 우승하기 위해선, 팀 내에 잡음이 없어야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하나가 돼야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러면 그 안에서 어려운 경기나 단기전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나온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가자" 했을 때 뭉칠 수 있는 팀이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그래서 여기 와서도 꾸준히 선수들에게 '모두 함께'를 강조하고 있다. 뭘 하더라도 잘못하면 서로 미안해하고, 잘 하면 다독거려주는. 우린 그런 팀이 되자.
-크래커에 치즈를 넣어 간식을 만들어주셨는데, 집에서도 이렇게 가정적이세요? 정말로 장가가면 야구에 도움이 되나요. (외야수 나성범)
그거 사실 마누라가 늘 해주는 건데 이번에 흉내 한 번 내봤다. 사실 만들어 먹는 걸 원래 좋아한다. 집사람 음식솜씨가 나보다 좋지만, 가끔 애들 학교 가기 전에 내가 오믈렛 같은 걸 해주기도 한다. 물론 여러 번 한 건 아냐. 장가가는 건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여자인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책임감도 생기고 먹는 것이라든지 모든 것에서 안정적이다. 난 26살 때 했다. 개인적으론 운동선수는 빨리 결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돈 모아서 하는 것도 좋지만, 힘들 때 둘이 합쳐서 하나씩 해나가는 것도 재밌다. 그리고 잘 됐을 때 기쁨이 두 배 아니겠냐.
-야구 말고 다른 취미가 있어요? 취미가 선배님 야구 인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해요. (내야수 노진혁)
취미 많다. 낚시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다른 스포츠도 좋아. 낚시는 애 낳고는 잘 못가는데 농구랑 당구, 탁구도 좋아한다. 난 취미가 하나라기 보다 많이 가지려 노력한다. 야구 하나만 하는 것보다 비시즌 때 다른 것도 경험해보는 게 좋다. 취미는 야구를 잠시 잊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예전에 안 좋을 때 다 잊고 다른 생각하려고 낚시를 시작했는데 도움이 되더라. 고기잡는 것보다 사색을 즐기는거지. 개인적으론 그런 취미생활이 많이 도움됐다. 요즘은 애들하고 놀아주는 게 새로운 취미다. 딴 거하면 와이프한테 혼난다(웃음).
-타석에 들어서기 전 혼자 만의 징크스가 있나요. (내야수 장동우)
(잠시 고민하더니) 내가 해결해야 할 결정적인 찬스가 왔을 땐 욕을 많이 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액션영화 보고 흥분되는 것처럼, 혼자 욕을 하면 뭔가 자신감이 생긴다. 어떻게 보면 겁이 안 나게 하려고 하는 거지. 그 외 평상시엔 크리스천이라 하나님을 찾는다. 아, 물론 욕은 속으로 한다.
그래 맞다. 사실 중학교 때까지 언더핸드스로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니까 키가 크다는 이유로 오버핸드스로로 던지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론 많이 아쉽다. 아마추어 기준으론 임창용 정도 되는 옆구리투수였다. 계속 그렇게 던졌으면, 창용이보다 잘 던지지 않았을까. 볼이 엄청 빨랐으니 메이저리그에 갔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소속팀에서 한국시리즈 상대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님과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기분이 묘하지 않나요, (투수 송신영)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묘하다. 사실 상대팀 감독님이셨으니 난 차갑고 냉철하신 줄만 알았다. 우리 팀에 오면서도 감독님 눈치를 많이 봤다. 그런데 실제로 접하니 정이 많고 화끈하시더라. 너도 알다시피 선수들 편의를 많이 봐주지 않나.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괜히 걱정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 감독님께서 준우승만 2번 했는데, 이제에 우승을 안겨드려야 하지 않겠냐. 신생팀에서 우승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영광도 없을 거다.
-현역 선배님들 중 '넘버 5'라고 들었습니다. 선배님들께 오랜만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포수 허 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을 나열하며) 야, 넘버 5가 넘는다 아직. 아 선배님들, 형님들께서 몸관리를 잘 했기 때문에 나도 이 나이까지 야구를 계속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몸관리 잘해서 50살까지 야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선배들 덕분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몸관리 잘 하셔서 아프지 말고 오래 야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확인 결과 프로 입단연도로만 치면, 최향남(90년)-박경완(91년)에 이어 류택현, 최동수와 함께 동기다. 나이는 최향남 류택현 최동수가 71년생이고, 박경완이 72년생이다. 입단연도에 나이까지 합치자 넘버5가 맞았다)
(다시 웃으며) 계약기간 3년, 무조건 연장해야 되지 않겠냐. 실력으로 안 됐을 때는 언제든 유니폼 벗을 각오가 돼 있다. 몸이 허락하고 실력이 된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내 인생을 다 바친 야구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는 것도 좋지만, 박수칠 때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4㎏이나 감량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쓰러지시는 거 아니죠? (투수 노성호)
성호야, 95㎏에 맞추기로 한 우리 약속 잊지 않았지? 다이어트는 잘 하고 있냐. 내가 좀더 근접한 것 같다. 너한테 그동안 그런 얘기 많이 했지. 네가 네 입으로 내뱉은 말은 꼭 지켜라고. 사소한 것에서도 신용을 잃으면 안된다. 모든 선수 앞에서 약속했으니 지켜야 한다. 나 역시 너랑 약속해서 식사량도 줄이고 다이어트중이다. 그래도 성호 너도 노력해서 많이 뺀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 고맙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절대 하지말고 피해야할 게 있나요.(내야수 박민우)
(잠시 고민하더니) 진짜 어려운 질문이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진실된 땀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땀이 아니라. 진실되게 해라. 그리고 '앞으로 크게 내다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승엽이나 이대호처럼 롤모델을 잘 잡아서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운동했는지, 어떻게 훈련했는지 잘 봐라. 뭐, 야구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건 너도 잘 알거라 믿는다.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행동. 일반인처럼 술도 먹고 여자도 많이 만나고 싶겠지만, 그런 걸 모두 절제한 사람이 성공하더라. 야구할 때만큼은 100% 다 쏟아붓는다고 생각해.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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