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LG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LG의 3년차 우완 임찬규가 연습경기 활약으로 2013 시즌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 7일 열렸던 한신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오키나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그 아쉬움을 요코하마전에서 털어냈다. 임찬규는 20일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1자책점)의 안정적인 투구로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선발진이 확실하게 정하지지 않은 LG의 팀 사정을 비춰볼 때 임찬규의 호투는 매우 반갑다. 단순히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다. 두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첫 번째, 구속이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에서 최고구속 143㎞를 찍었다. 아직 시즌 개막이 한참 남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구속이 더욱 오를 것이 분명하다. 신인이었던 2011 시즌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렸던 임찬규는 지난 시즌 1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구를 던지며 난타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1승5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루키 시즌 9승을 올리며 팀의 미래로 떠오른 투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임찬규는 전지훈련 출국 전 "지난 시즌은 어떻게 운동을 하고, 경기에 임하면 안되는지 배운 시즌"이라며 "사이판 캠프에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렇게 사이판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오키나와에서 투구로 직접 증명한 것이다.
두 번째는 투구수다. 임찬규는 이날 5회까지 안타 7개를 허용했지만 69개의 공 만을 던지며 위기를 넘겼다. 1회 1사 후 아라나미와 모간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츠츠고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시작하자마자 긴조와 마츠소토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고이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다카죠를 상대로 유격수 직선타구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선두타자 우치무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곧바로 이시카와를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잡아냈다. 차명석 투수코치가 경기 후 "적은 투구수로 5회를 막아낸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LG는 현재 외국인 선발인 주키치, 리즈를 제외하고 선발로 확정된 투수가 없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이 두 투수로는 부족하다. 김기태 감독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걱정을 하고 있는 부분 역시 선발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 진입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임찬규가 좋은 투구를 펼쳐 김 감독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주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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