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물음표 중 하나는 2루와 3루 수비다. 2루에 정근우, 3루에 최 정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지만 이들을 도와줄 백업 선수가 없는 것. 대회 기간 동안 결승전까지 최대 9경기를 하고 휴식일도 많은 편이라 최 정과 정근우는 전경기 출전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혹시 모를 부상 등 최악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표팀이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유격수인 강정호 손시헌 김상수를 2루와 3루 백업요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이 최근엔 3루나 2루수로 활약한 적이 거의 없어 팬들은 불안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들이 NC와의 연습경기서 유격수자리에서 벗어나 2루와 3루로 옮겨 수비를 했다. 19일엔 김상수가 2루수로 교체 출전했고, 20일엔 김상수와 강정호가 2루, 손시헌이 3루수로 수비를 했다.
아직은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이들이 서있는 쪽으로 공이 많이 가지 않았다. 20일 5∼6회에 2루수 수비로 들어간 강정호는 타구를 한번도 잡지 못하고 7회에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로 들어갔고,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손시헌은 7회부터 최 정을 대신해 3루수비를 했지만 3이닝 동안 한번도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보지 못했다.
2루수로 나선 김상수에겐 공이 몇차례 왔다. 그러나 아직은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다. 19일 7회부터 3이닝 동안 2루수비를 한 김상수는 8회 차화준의 땅볼을 잘 처리했지만 이어진 나성범의 타구는 안타를 만들어줬다. 불규칙 바운드처럼 공이 튀면서 김상수가 갖다댄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고 외야로 흘렀다. 유격수 수비를 잘하는 김상수를 볼 땐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20일에도 7회부터 3이닝 동안 2루수비를 했는데 이번엔 백업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노출했다. 8회 무사 1루서 3번 김성욱이 1루쪽 땅볼을 쳤을 때 1루수 이대호가 앞으로 나왔지만 공은 투수인 장원준이 잡았다. 장원준이 1루로 던지려고 봤는데 1루는 비어있었다. 2루수인 김상수의 백업이 늦은 것. 장원준이 잠깐 놀랐다가 이내 자신이 1루로 뛰어 베이스를 밟고 아웃시켰다. 2루수가 더블플레이를 준비하기 위해 2루에 조금 치우쳤다고 해도 김상수의 늦은 백업은 조금 아쉬웠다. 9회 조평호의 2루쪽 땅볼은 잘 처리해 아웃.
사실 부상이 없는 한 최 정과 정근우가 풀타임 출전을 해도 큰 문제는 없는 일정이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해야하기에 이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어느정도 적응된 모습을 보고 싶은 게 팬들의 마음이다. 앞으로 연습경기는 4번 남았다. 그동안 2-3루 백업 플랜은 어느정도 완성될까.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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