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쿠바의 연습경기가 경기직전 취소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NC와 쿠바는 21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연습경기를 하기로 했고, 이는 대만 방송을 통해 TV로 중계하기로 돼 있었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훈련을 마쳤고, TV중계를 위한 방송사의 설비도 모두 갖춰진 상태였는데 경기 시작 40분전에 갑자기 경기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쿠바가 갑자기 사용구에 대해서 트집을 잡았다.
당초 양팀은 자신들이 쓰는 공으로 투수들이 던지기로 했다. 원래 사용구가 다른 리그나 국가끼리 친선 경기를 할 때는 그들이 쓰는 공으로 투수들이 던지도록 한다. 한국 프로팀과 미국 프로팀이 연습경기를 할 때 한국 투수들은 KBO 공인구를 던지고, 미국 투수들도 자국의 롤링스공을 던지는 식이다. NC와 쿠바도 그렇게 경기를 하기로 사전에 합의를 했다.
그런데 쿠바가 경기전에 자신들이 쓰는 공이라며 이것을 NC도 쓰라고 가져왔다. 당연히 NC는 고개를 저었고, 그러자 쿠바는 대만 공인구를 가져와 이것을 쓰자고 했다. 그다음엔 보지도 못한 공으로 재차 요구. NC는 원래 약속한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공을 쓰자고 거듭 주장했지만 쿠바는 자신들이 쓰는 같은 공을 쓰자고 끝까지 요구했고 결국은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NC측은 "갑자기 다른 공을 쓰게 되면 투수나 야수에게 부상이 올 수도 있어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 경기장에온 모두가 쿠바의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
쿠바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훈련까지 버젓이 하는 배짱을 보였다. NC는 이미 빌린 경기장이라 훈련을 했는데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쿠바도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훈련을 계속 했다. NC측이 퇴장을 요구했지만 쿠바 선수들은 조를 나눠 운동장을 러닝하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투수 몇 명은 불펜피칭까지 했다. 모든 훈련을 마친 뒤에야 경기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보편적인 룰도 무시하고 WBC공인구도 아닌 다른 공으로 경기를 하도록 억지 주장을 편 쿠바의 행동에 경기를 하러 온 NC와 이를 지켜보기 위해 온 스카우터들, TV 중계를 기다린 팬까지 모두 우롱당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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