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애제자'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2)이 286일 만에 악수를 나눴다.
박지성은 23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벌어진 맨유와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지난 7시즌 동안 맨유에서 활약했다. 퍼거슨 감독의 '애제자'였다. 자신이 영입했다. 박지성 덕분에 위기를 많이 벗어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성실함과 프로 정신을 높게 샀다. 젊은 선수들에게 박지성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주문도 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둘 사이의 오해가 생겼다. 박지성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입지가 좁아졌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제한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경기를 리드하더나 패하고 있을 때 수비적인 역할로만 중용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버리는 선수로 취급받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크 휴즈 감독과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적극적인 구애로 QPR로 둥지를 옮겼다.
그래도 퍼거슨 감독에게 박지성은 여전히 '애제자'였다. 퍼거슨 감독은 제자에게 미안함이 묻은 편지를 썼다.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 것 때문에 무시 당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담긴 편지였다. 또 '내 손자는 가장 좋아하던 선수 박지성을 다른 팀으로 보내자 아직도 내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자신이 겪은 마음고생도 내비치기도 했다.
뒤늦게나마 박지성은 스승의 마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286일 만에 다시 통했다. 퍼거슨 감독은 QPR 원정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맨유 벤치로 향하지 않고 QPR 벤치로 향해 박지성에게 악수를 건넸다. 박지성도 환한 웃음으로 퍼거슨 감독과 악수를 나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 악수를 나눈 뒤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맨유 벤치 쪽으로 향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11월 25일 친정팀 맨유전(1대3 패)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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