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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직을 이동해 오히려 더 큰 성공을 보는 경우도 많다. 바꾸고 보니 오히려 새 보직이 스스로에게 더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새 분야에서 더 큰 업적을 쌓을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좋은 사례는 바로 2012시즌의 두산 노경은이다. 그저 그런 중간계투 요원이었던 노경은은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단숨에 팀의 에이스급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보직의 변경은 오히려 팀과 선수에게 때로는 극적인 메리트를 부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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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숙고 끝에 선 감독이 내린 결정은 바로 앤서니였다. 구위나 주자 견제능력, 간결하고 빠른 슬라이드 스텝, 그리고 쾌조의 컨디션 등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그러나 역시 새 보직에 대한 적응 여부는 오로지 실전을 통해서만 판단할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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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는 지난 17일 주니치전과 20일 라쿠텐전, 그리고 24일 한화전 등에 등판했다. 스코어에 상관없이 앤서니는 늘 9회 마지막 이닝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졌다. 새로운 보직의 투구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KIA 코칭스태프가 일종의 시뮬레이션 피칭을 유도한 것이다. 어차피 마무리는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이다. 자신의 뒤에 더 이상의 투수가 없다는 필승 각오를 다질 때 한층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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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마무리의 가장 필수요건인 빠른 정면승부를 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마무리 투수는 타자와 승부를 길게 끌고 가서는 안된다. 힘을 최고조로 집중해 빠르고 간결하게 승부를 끝내야한다. 승부 타이밍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투수와 수비자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아직 3경기 밖에 던지지 않아 앤서니의 이닝당 평균투구수의 계산치가 큰 신뢰도는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 앤서니가 좋은 구위를 앞세워 마무리에 적합한 빠른 정면승부의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모습 자체만으로도 앤서니의 마무리 연착륙 가능성은 크게 열려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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