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도무지 안돌아오네요."
올시즌부터 K-리그(2부리그)에서 뛰는 수원FC 프런트들은 하나같이 목이 잠겼다. 6명의 직원들이 2부리그 참가가 결정된 후 매일 같이 야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 숫자가 적어 모두 '멀티플레이어'가 됐다. 경기운영, 홍보, 전력강화 등 각종 업무를 번갈아 하고 있다. 그래도 표정은 밝았다. 할 일이 태산같지만,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수원FC는 2003년 창단 당시 정관에 '시민 프로축구화'를 명시했다. 2009년 1월에는 재단법인화에 성공했다. 프로 참가를 선언한 후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프로축구연맹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모두 충족시켰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처음 프로 무대에 오르는만큼 매 순간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기존 프로구단들이 운영 노하우에 대해 오픈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특히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료관중을 유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관중 동원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수원FC의 관계자는 "그래도 2부리그에 온 다른 팀들보다는 상황이 좋다. 열심히 하고 있는만큼 결실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
수원FC는 수원삼성이라는 K-리그 클래식의 '공룡'과 같은 연고지를 쓴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운영자금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승부수는 지역밀착이다. 스타 선수 영입을 하는 수원삼성과 달리 지역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수원 지역연고팀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생각이다. 지역 밀착 마케팅에도 더 많이 신경쓸 계획이다. 수원FC의 관계자는 "수원삼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한다. 수원삼성이 좀 더 국제적인 클럽 이미지라면 우리는 수원을 대표하는 클럽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생각이다"고 했다.
경기력면에서도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1월 10일부터 2월 7일까지 제주에서 1차 동계훈련을 마친 뒤, 14일부터 28일까지 경남 거창에서 2차 훈련을 진행 중이다. 2부리그 클럽 중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도 영입했다. 광주에서 뛰던 2m2 최장신 공격수 보그단(당시 복이로 등록)과 호주 출신의 수비수 알렉스를 데려와 공수를 보강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의 이성재도 데려왔다. 내셔널리그에서 뛸때보다 선수단 양이나 질에서 모두 좋아졌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선수단은 확실히 좋아졌다. 상주 상무, 경찰청, 광주FC, 안양FC 등과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고민은 선수단의 인식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프로로 전환됐지만, 아직 선수들의 마인드는 아마추어에 가깝다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이었다. 조 감독은 "인식을 바꾸는게 참 쉽지 않다. 한단계 뛰어넘고,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정도면 되겠지'하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시즌 전까지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거창=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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