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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비극을 암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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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노경은의 부진도 뼈아팠다. 지난해 위력적인 구위로 12승을 올려 생애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노경은은 연습과정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며 대표팀의 히든카드로 급부상했다. 네덜란드전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0-1로 뒤지던 5회 1사 1루 상황서 윤석민을 구원등판한 노경은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네덜란드 대표팀에 2점을 더 헌납했다. 구위는 괜찮았지만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국내 프로경기에서와는 달리 도망가는 피칭이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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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변방이던 네덜란드, 생각보다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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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세계 야구의 변방이었다. 지금까지 대표팀간의 경기 전적도 우리가 압도했다. 하지만 이번 WBC에 참가한 네덜란드 대표팀은 달랐다. 단순히 운이 좋아, 한국전 당일 컨디션이 좋아 괜찮은 경기력을 뽐낸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여졌다.
타선은 어느정도 강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운드도 예상 밖이었다. 선발 마르크벌은 140㎞도 되지 않는 직구 구속으로 한국 타선을 요리했다. 한국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영향도 있지만 분명 홈플레이트 좌-우를 구석구석 찌르는 로케이션도 일품이었다. 이후 등장한 에인테마, 보이트도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두 사람 역시 구위는 만만해보였다. 하지만 투구폼, 스타일이 생소해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보통 약팀들이 국제대회에서 쉽게 무너지는 것은 투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제구를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등판한 네덜란드 투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신있게 한가운데로 공을 뿌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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