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송승준은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다. 경기에 진 뒤에도 언제나 당당하게 취재진을 대한다.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그의 강점이다.
송승준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두산 이용찬이 부상을 당해 대신 '류중일호'에 승선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고향팀 롯데에 입단한 이후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참가해 금메달을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표팀은 2일 1라운드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야구로는 비교 자체가 힘든 상대에게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으니 선수들 모두 풀어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대표팀으로서는 4일 호주전, 5일 대만전을 반드시 이기고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두 경기중 한 경기 선발등판이 유력한 송승준으로서는 무조건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송승준은 승리를 확신하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국가'라는 단어를 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송승준은 3일 타이중구장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후회없이 경기를 하고 싶다. 지금의 WBC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후회없이 기량을 펼칠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송승준은 "어제 게임 끝나고 숙소에 갔는데 선수들 모두 아무 말없이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내방에서 TV로 경기를 보며 왜 졌는지 생각했는데, 그런 것은 의미없는 것이다"며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의 투수, 타자들이 모였으니 이길 것이다. 결코 나라에 먹칠을 하는 짓은 안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발 보직을 받은 송승준으로서는 네덜란드전에서 나타난 타선 침체와 수비 불안이 신경쓰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송승준은 여전히 긍정론을 펼쳤다. 송승준은 "경기에서는 그런것(타선 침체) 신경 안쓰고 던진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동료들이 잘하려다 보니 실수가 나온 것이지, 특별할게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송승준은 "첫 게임을 졌으니 어차피 더 재밌어진거다. 처음부터 이기면 싱겁지 않겠나. 이런 스릴이 나는 재밌다. 마지막 반전이 있을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승준은 현재 대표팀 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 지난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는 8⅔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송승준은 "컨디션이 좋다 나쁘다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후회없이 던지고 싶을 뿐이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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