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의 장고에 마침표를 찍는다. 대한축구협회의 새 집행부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몽규 축구협회장(51)은 7일 취임식 이전인 5~6일 부회장단과 이사진, 기술위원장 등 새 집행부 리스트를 최종 확정한다. 이어 이사진과 상견례를 겸한 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몽규 체제'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정 회장은 1월 28일 축구 대권을 거머쥔 뒤 집행부 인사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2월 말로 계획했던 자신의 취임식도 연기하면서 '적임자 찾기'에 고민을 거듭했다. 정 회장은 그 동안 인선을 위해 혼자 발로 뛰었다. 협회장 선거에 참여한 후보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혔다. 다양한 후보들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실무 총괄자를 선임했다. 지난달 22일 안기헌 전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협회 전무이사로 임명했다. 정 회장의 옥석 고르기는 계속됐다. 지난주에도 하루에 2~3명의 복수 후보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정 회장의 인사 키워드는 '봉사'와 '소통'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A대표팀 코칭스태프와의 오찬 자리에서 "집행부는 지금까지 강조해온 화합과 소통에 부합하면서 각급 대표팀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봉사하는 자세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국민에게 큰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 그 성원을 되돌려드려야 하는 만큼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갖춘 분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집행부의 몸집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28명(회장 1명, 부회장 4명, 전무이사 1명, 이사 20명, 감사 2명)의 임원들을 20명 안팎으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부회장들과 몇몇 이사들은 분과위원장도 겸임하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경기, 심판, 기술, 징계, 국제, 의무, 복지 등 세부 분야에 정통한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최순호 FC서울 미래기획단장과 허정무 전 인천 감독를 각각 부회장과 이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협회-프로연맹의 원활한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부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 회장은 현직 프로축구 감독도 이사진에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한국 축구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임원 구성과 함께 협회 조직개편도 이뤄질 예정이다. 그 동안 협회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보고가 수뇌부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 회장은 이 부분을 개선시키고자 수직적인 조직을 수평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
한편, 정 회장은 동아시아연맹의 회장직도 겸임하게 됐다. 동아시아연맹회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이 돌아가며 맡는 자리로,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011년 3월 수장에 올랐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 이사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 회장에게 회장직을 이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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