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지난달 26일 태국 무앙통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닥공(닥치고 공격)'과 '닥수(닥치고 수비)'의 엇박자에 답답해했다. 2013시즌의 출발이 불안했다. 원정에서 승점 1점(2대2 무)을 따냈지만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떠 안았다.
태국에서 맞은 예방 주사 효과가 컸다. 전북이 우려를 씻고 2013년 K-리그 클래식의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대전에 3대1의 완승을 거뒀다. '닥공'과 '닥수' 모두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올시즌을 앞두고 수준급 공격수를 싹쓸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동국이 홀로 이끌던 전북의 공격라인에 케빈의 머리와 레오나르도의 파괴력까지 장착하면서 위력이 배가 됐다. '닥공'이 진화했다.
먼저 '터줏대감' 이동국의 물오른 골감각은 여전했다. 이동국은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전매특허'인 발리슈팅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은 무앙통과의 2013년 첫 경기에 이어 클래식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포를 터트리며 데얀(FC서울)과의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까지는 지난 시즌 전북의 공격과 다를게 없다.
그러나 올시즌 보태진 전북 공격의 플러스 알파를 주목해보자.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다. 케빈이 가세하면서 '높이'까지 장착했다. 케빈은 2-0으로 앞선 후반 헤딩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무앙통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헤딩 득점. 이동국이 원톱으로 전반을 소화하면, 후반에 케빈을 투입해 '환상의 투톱'을 가동하는 것이 전북 '닥공 시즌 3'의 큰 틀이다.
레오나르도가 시즌 개막전부터 펄펄 날은 것도 주목해볼 만 하다.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출신인 그는 애초부터 싹이 다른 선수였다. 18세에 그리스 명문팀인 AEK 아테네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3시즌 동안 활약하며 두자릿수 골을 두 차례나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전북에 합류한 그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강하게 압박해 오는 한국 수비에 고전했고, 동료와 친해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17경기 출전에 5득점-2도움 그쳤다. 이름값에 못미치는 성적표였다. 2시즌 만에 그는 완벽하게 적응했다.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팀과 하나가 됐고 개막전부터 위력을 뽐냈다.
레오나르도는 대전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왼쪽 공격수로 나서 대전의 측면을 완벽하게 농락했다. 전반 3분만에 수비수 3명을 벗겨내고 때린 슈팅이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의 두 번째 골도 왼측면 돌파를 시도한 레오나르도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좌우 양발을 사용하는 레오나르도의 '드리블'도 전북의 새로운 공격 루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동국의 '슈팅', 케빈의 '머리', 레오나르도의 '드리블'이 조화를 이룬 전북의 '닥공 시즌3'는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오른발의 달인' 에닝요가 아직 가세하지 않았다. 브라질에서 최근 재활을 마친 에닝요는 10일 귀국해 팀 훈련에 합류한다. 에닝요가 4월 초에 그라운드에 나선다면 전북의 '닥공 시즌3'가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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