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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시작부터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대만 팬들의 매너도 견디기 힘들었다. 경기 시작전 한국 응원석에는 대형 태극기가 넓게 뒤덮혔다. 태극기를 향해 고깔을 거꾸로 내려보이는가 하면, 애국가 연주중 야유를 쏟아내는 관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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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다소 위축됐다. 가뜩이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초반부터 성급한 공격이 이뤄졌다.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상대의 심리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3회 2사후 이용규가 대만 선발 양야오쉰의 공에 등을 맞은 상황. 이용규는 그를 바라보며 1루로 걸어갔다. 대만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다. 양야오쉰이 이용규를 향해 다가오자 1루 덕아웃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쳐나갈 태세를 취했다. 1루심이 손가락으로 주의를 주자 그제서야 분위기가 진정됐다. 이용규의 사구, 이어진 정근우의 볼넷. 한국이 반전 분위기를 타는가 싶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8회말 이대호의 적시타, 강정호의 투런홈런이 터져 전세를 뒤집는 순간,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좌절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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