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6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색깔은 은메달이었다.
안현수는 9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푀닉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500m 결선에서 41초995를 기록, 량원하오(중국·41초905)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등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안현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선 것은 2007년 밀라노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안현수는 2008년 1월 무릎뼈가 부러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고, 거듭된 부상과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이 겹친 끝에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박승희(21·화성시청)도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1500m에서 우승한 그는 여자 500m 결선에서 43초852를 기록했다. 왕멍(중국·43초71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종합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21점을 따낸 박승희는 종합 55점으로 왕멍(34점), 마리안 겔라스(캐나다·21점), 심석희(세화여고·21점)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종목별로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종합 우승자가 된다.
남자 5000m 계주 4강전에서는 한국의 김병준-김윤재-노진규-신다운 조가 1위로 들어와 10일 4팀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는 안현수가 속한 러시아를 비롯해 네덜란드, 캐나다 팀과 겨룬다.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남녀 1000m와 3000m 결선, 남녀 계주 결선이 차례로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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