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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은 왜? Satuday match] 김호곤-파비우 감독과 풀어본 '현대家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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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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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오 전북 감독대행
김호곤 울산 감독은 예상을 깼다. 김 감독이 9일 전북과의 '현대家 더비'를 위해 내놓은 전략은 '맞불'이었다. 김 감독은 "전북은 안방에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온다. '맞받아 칠 것이냐', '움츠렸다가 철퇴를 날릴 것이냐'를 고민했다. 우리는 맞받아치는 것을 택했다"고 했다. 내심 자신있었다. 올시즌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기 때문이다. 폭풍 영입으로 전방위적인 전력 향상을 이룬 전북이 두렵지 않았다. 반면,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다소 조심스러웠다. 파비오 감독은 "홈 경기이기 때문에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해야했다"며 "상대 공격루트를 막고 약점을 이용해 득점을 노렸다"고 했다.

스쿼드의 변화는 김 감독만 줬다. 김 감독은 아킬레스건 부상을 한 까이끼의 공백을 김종국으로 메웠다. 파격적인 기용이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주전 미드필더 김동석과 김성환이 각각 부상과 재활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2011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종국은 이듬해 임대로 강원에서 뛰었다. 지난시즌 울산으로 복귀한 뒤에는 단 한 차례도 1군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무명 선수나 다름없었다. 파비오 감독은 3일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3대1 승리로 장식한 베스트11을 고스란히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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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이 열렸다. 감독들의 예상대로 화끈한 공격축구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팬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공수전환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방불케했다. 경기 초반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이었다. 탈아시아급 헤딩력으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파비우 감독은 김신욱 봉쇄가 급선무였다. 곧바로 측면과 허리 압박을 주문했다. 파비우 감독은 "풀백 수비수들과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더욱 강한 압박을 요구했다"고 했다.

울산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전북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선제골을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레오나르도가 먼저 골을 신고했다. 울산도 뒤처지지 않았다. 4분 뒤 한상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은 1-1로 팽팽히 맞섰다. 라커룸은 후반을 위한 지략으로 불꽃튀었다. 파비우 감독은 "선수들의 위치를 재선정했다. 박희도와 서상민의 포지션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 중심으로 공격진을 재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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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승부처는 후반 13분이었다. 울산으로서는 왼쪽 측면에 선 이 용의 수비 위치가 아쉬웠다. 이 용이 측면에 서 있는 사이를 틈타 전북의 미드필더 박희도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박희도는 김영광 울산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파비오 감독은 곧바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전북이 결승골 이후 압박이 안들어오고 빨리 내려서더라"고 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김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선수는 역시 김신욱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김신욱의 머리였다. 그러나 전북의 철옹성 수비진은 김 감독의 전략을 잘 막아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을 이용하는 타이밍과 움직임을 잘 활용해야 했다. 후반에 비교적 잘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은 아쉬움이었다. 후반 유효 슈팅에서 4개-2개로 앞섰지만 좀처럼 전북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은 '용병술'이다. 양팀 감독 모두 세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공격수 2명과 수비수 1명으로 똑같았다. 파비오 감독은 교체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 미드필드진과 측면 압박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희도 대신 수비수가 아닌 스트라이커 케빈(1m92)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울산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을 대비했다. 케빈이 투입돼 미드필드와 상대 진형에서의 제공권과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김신욱에게 연결되는 과정을 차단하고 공격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반면, 김 감독의 교체카드는 다소 파괴력이 떨어졌다. 신인 박용지와 미드필더 고창현의 프리킥 능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전북의 강한 압박에 막혀 돌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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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 감독의 전략은 실패하고 말았다. 전북과의 정면충돌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 움츠렸다가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철퇴축구'가 낫다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김 감독은 희망을 봤다. 김 감독은 "후반에 강력한 압박과 차단을 주문했다. 또 공격과 수비의 폭을 좁히라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진회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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