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신임 회장이 뽑힌 다음날 공교롭게도 전임 회장과 신임 회장이 야구장에서 만났다.
눈물의 은퇴를 하고 해설자로 변신한 박재홍 전임 선수협회장이 12일 KIA-SK전 중계를 위해 광주를 찾은 것. 서재응은 11일 대전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뽑혔다. 박재홍과 서재응은 KIA의 연습시간에 만나 웃으며 잠깐 얘기를 나눴다.
박재홍은 서재응이 신임 회장이 된 것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서재응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성격이 좋아 어려운 문제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후배에 믿음을 보였다. 서재응은 "박재홍 선배가 어려운 현안을 잘 풀어주셨고, 각 구단마다 1,2군 선수들과 가족이 다닐 수 있는 지정병원을 만드는 등 복지에도 신경을 많이 쓰셨다"며 "난 선배가 하신 것에 숟가락만 얹는 셈"이라고 했다.
서재응이 박재홍에게서 어떤 조언을 했을까. 서재응은 "선배가 중립을 잘 지켜야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500명이 넘는 선수들의 의견이 모두 같을 순 없다. 선수마다, 팀마다 제각기 사안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기에 회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뜻. 서재응은 "내가 생각해봐도 쉽지 않은 일일 것 같다. 어느 선수나 팀이 아닌 중립에서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서재응은 프로야구 등록선수 538명 중 455명의 직접투표로 선출됐다. 추천으로 각 구단에서 한명씩의 후보가 나왔고 이에 대한 직접 투표로 서재응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임기 2년의 신임 회장이 됐다. 서재응은 "회장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조심하게 된다. 앞으로 말도 함부로 해선 안될 것 같다. 부담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후배들의 장래를 위해 복지쪽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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