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빅3'를 획득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6강 플레이오프 고의 탈락. 그리고 동부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구속.
수많은 의혹으로 가득찬 프로농구다.
그 와중에 빛나는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모비스에 85대98로 패했다.
경기 전 삼성 김동광 감독은 "올 시즌 모비스에게 모두 패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선수들에게 '자존심을 가지고 경기하라'고 짧게 얘기했다"고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쿼터부터 서서히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로드 벤슨(18득점, 7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은 벤슨을 차단하기 위해 더블팀과 지역방어를 썼다. 하지만 노련한 모비스는 역이용했다. 쉽게쉽게 외곽 찬스를 만들었고, 문태영(20득점, 12리바운드)과 김시래(12득점) 천대현이 3점슛을 폭격했다.
전반 48-41 모비스의 리드. 후반에도 이 흐름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그만큼 모비스는 강했다. 그러나 삼성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프로농구 최고령 사령탑이지만 열혈남아로 통하는 김 감독은 경기내내 코트를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다. 판정에 대한 항의를 거칠게 하기도 했다.
모비스는 10연승을 기록했다. 전신인 KIA시절(종전 1999~2000시즌 9연승)부터 지금까지 구단 역대 최다연승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조직력을 맞추기 위해 정규리그 끝까지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패했지만, 삼성의 투혼도 눈부셨다. 삼성은 6위가 거의 확정됐다. 6위 KT, 동부와 1.5게임 차. 삼성은 2경기, KT와 동부는 3경기가 남았다. 삼성이 1승을 추가하거나, KT와 동부가 1패라도 한다면 삼성이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동률일 경우 맞대결 승자승 원칙에 따라 결정되는데, 삼성은 두 팀과의 올 시즌 맞대결 대결에서 모두 4승2패로 앞서있다.
올 시즌 삼성은 '손쉬운' 전력보강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6강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했고, 결실을 맺기 일보 직전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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