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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을 쉬고 2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이었다. 이전 대회보다 많이 긴장했다. 불안감에도 시달렸다. 2007년부터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았던 기억과 좋지 않은 기억이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앞두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조에서 여섯번째 출전이었기에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다. 기다림은 '약'이 됐다.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며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겼다. 불안감은 사치였다. 김연아는 4분 10초간 팬들의 시선을 홀린 완벽한 클린 연기로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연기가 끝난 순간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관심은 우승 여부가 아닌 몇점을 받느냐에 쏠렸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김연아는 "오랜만에 큰 대회에 나와서인지 프리를 앞두고 쇼트와 달리 긴장이 많이 돼고 불안했다. 그래도 순서를 기다리면서 마음을 가다듬었고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클린 연기를 했다"면서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담 없이 점프를 했고 기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서 실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이 될 세계선수권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대회고 가장 기쁜 세계선수권이었다"고 했다. 선수로 참가한 마지막 세계선수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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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도 '여왕의 귀환'에 찬사를 보냈다. AP 통신은 김연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올림픽 챔피언은 마치 한 번도 공백기를 갖지 않았던 것처럼 우아한 연기로 관중들의 넋을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여왕이 돌아왔다. 컴백 시즌을 마법 같은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AFP통신은 '올림픽 2연패의 강력한 후보로 올라섰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미국의 시카고트리뷴은 '모든 면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의 재연이었다. 1위와 2위의 종합점수 차이(20.43점)는 새로운 점수 체계에서 벌어진 9차례 세계선수권 가운데 가장 컸다'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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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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